'상생'보다 '외형 성장' 택한 세븐일레븐
CU·GS 코로나19 피해 가맹점주 상생안 마련…세븐일레븐 '상생' 보다 '성장'
입력 : 2020-03-31 11:18:37 수정 : 2020-03-31 15:10:02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편의점 업계 1, 2위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가맹점주들을 위한 상생안을 내놓은 가운데 세븐일레븐만 '마이웨이' 전략을 취하고 있다. 6년 만에 수장이 바뀌면서 외형 확장에 방점을 찍은 세븐일레븐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고통 분담에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업계 1, 2위인 GS25와 CU는 앞다퉈 내놨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가맹점주들을 위해 매달 20억원 규모의 특별 지원금을 지원키로 했다.
 
이에 GS25는 전국 경영주를 대상으로 100여개 주요 품목에 대해 신선식품 폐기지원 금액을 30% 늘려 최대 80%까지 지원한다. 또 생활 안정을 위해 급하게 자금지급을 희망하는 경영주의 정산금 50%를 기존 수령일보다 최대 12일 선지급하는 경영주 정산대금 조기지급 방안도 마련했다.
 
더불어 GS25는 상생대출의 금리를 0.7%까지 우대하는 등 경영주들의 안정적인 매장운영을 돕고 상호신뢰를 공고히 하며 실질적 금융혜택을 제공한다. 점포 영업 활성화와 고객들의 안전한 쇼핑에 도움이 되고자 생활필수품 25품목, 신선식품 25품목 등 총 50개 상품에 대해 플러스원(1+1, 2+1)과 초특가 프로모션을 펼친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영주를 위해 특별 지원프로그램을 내놓기도 했다.
 
CU 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과 중소협력사를 위해 최근 15일간 60억원을 지원했다. 가맹점주들의 생활안정 자금으로 마련된 CU 상생협력펀드의 이용 건수의 경우 지난해 대비 무려 6배 높은 수준이다. 현재까지 농협, 우리은행, 기업은행을 통해 총 30억원 가량의 자금 지원이 이뤄졌다. CU 가맹점주에게는 2% 금리 인하 혜택이 주어진다.
 
확진자가 방문한 점포에 대해서는 즉시 민간 전문방역을 실시하고 관련 비용 전액을 본사가 부담하고 있다. 휴업 점포에 대해서는 도시락 등 간편식품을 대상으로 기존 지원과 별개로 휴업 기간 동안의 상품 폐기 금액을 100% 지원하고 있다.
 
중소협력사의 경영 지원을 위한 상품 거래 및 물류 정산대금 조기 지급도 총 18개 업체가 요청해 약 20억원을 앞당겨 집행했다. CU는 고객의 알뜰 소비를 돕고 가맹점의 수익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전국 1만4000 여 점포에서 생필품 +1 증정 행사인 ‘대국민 코로나19 극복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BGF리테일은 올해 코로나19의 악재 속에서도 신입사원 공채를 예년과 동일하게 진행하고 인턴십 프로그램 및 경력사원 수시 채용도 확대한다. 취업 준비생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정부의 고용 정책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서다.
 
반면 세븐일레븐은 가맹점주들의 실질적인 지원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세븐일레븐은 확진자가 방문한 점포에 대해서는 본사 부담의 방역을 실시하고, 휴점 시 상품 폐기 금액을 100% 지원하고 있다. 또 퇴직 직원들과 임직원들의 성금을 통해 대구·경북지역 가맹점에 마스크를 지원하는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세븐일레븐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 상생보다 외형성장과 이익률 개선에 집중해야 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편의점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은 수년째 경영지표가 제자리 걸음이다. 때문에 올해부터 세븐일레븐을 이끌게 된 최경호 대표의 어깨도 무겁다. 최 대표는 올해 51세 전무급 젊은 인사다. 편의점 업태에 대한 이해가 깊고 나이도 50대 초반으로 젊어 코리아세븐의 쇄신과 도약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힌다.
 
특히 낮은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그의 최대 과제다. 코리아세븐의 최근 3년간 매출액 성장률은 전년 대비 2017년 3.8%, 2018년 2.3%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2017년 전년 대비 9.2% 감소한 데 이어 2018년에는 전년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리아세븐이 향후 IPO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본업에서의 이익률 개선부터 성장성 확보까지 과제가 산적한데 최 대표의 소통 능력보다는 경영 능력이 이전보다 더욱 중요해졌다"라고 평했다.
 
세븐일레븐 CI. 사진/세븐일레븐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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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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