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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기업체감경기 2개월 연속 추락…금융위기 수준
비제조업 11포인트↓…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
2020-03-31 08:43:07 2020-03-31 08:43:07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우리 기업의 체감경기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료/한국은행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이달 전 산업의 업황 BSI는 54로, 한 달 전보다 11 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2009년 2월(52) 이후 최저치이며, 통계를 작성한 2003년 1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가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지표로, 설문에서 부정적이라고 답한 곳이 긍정적이라고 본 업체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것을 뜻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지수가 한 달 전보다 9포인트 떨어진 56으로 2009년 3월(5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며 자동차 업황지수는 15포인트 떨어진 41을 기록했다. 운송장비와 반도체 설비 수주가 줄어 기타기계·장비 업종(52)도 16포인트 급락했다. 제조업을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7포인트 하락한 65, 중소기업은 12포인트 떨어진 46이었다.
 
비제조업(53)의 업황지수는 11포인트 떨어지며 통계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가 줄면서 도소매업(45) 체감경기는 14포인트 떨어졌다. 숙박업, 예술·스포츠·여가 업종, 항공산업이 속한 운수·창고업 심리도 모두 악화했다.
 
기업과 소비자 등 민간의 경제심리 전반을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23.5포인트 떨어지며 63.7에 그쳤다. 이는 2009년 1월(62.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4.2포인트 낮은 77.4로 2009년 3월(77.1) 이후 가장 낮았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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