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주름 개선·탈모 예방 효과 해양단백질 신소재 개발
해양과기원 'FGF2 폴리펩타이드' 개발
고래 ‘상처 치유’ 능력 단백질 분석
상온에서 보관 가능성 높여…기술이전 완료
2020-03-30 17:46:27 2020-03-30 17:46:27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주름 개선·탈모 예방 효과가 있는 바이오메디컬 신소재가 개발됐다. 뛰어난 치유능력을 가진 고래의 단백질을 분석해 만든 것으로, 기술이전이 완료돼 관련 제품 출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온도안정성을 향상시킨 해양단백질 기반 바이오메디컬 소재인 ‘섬유아세포 성장인자(FGF2) 폴리펩타이드’를 개발하고 프로셀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을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FGF(fibroblast growth factors)는 혈관계 세포의 증식을 촉진하거나 신경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인자 및 신호 전달 단백질이다.
 
주름 개선·탈모 예방 효과가 있는 바이오메디컬 신소재 ‘FGF2 폴리펩타이드’가 개발됐다. 온도안정성이 개선된 FGF2 구조. 자료/한국해양과학기술원
 
인간이나 고래와 같은 포유류는 FGF 22종을 보유하고 있다. 혈관형성·상처치유·세포분화·대사조절기능 등 다양한 생리조절작용에 관여한다.
 
총 22종의 FGF 중 FGF2는 상처 치유·주름 개선·탈모 예방 등의 효과가 있는 원료 물질로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FGF2는 상온에서 24시간 내 대부분의 활성이 소실되는 등 매우 불안정해 제품의 소재로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정현 KIOST 박사(부원장) 연구진은 고래 FGF2의 특성과 구조를 분석해 가혹한 조건(45℃)에서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안정형 FGF2’를 개발했다. 이는 야생형 FGF2보다 잔여 활성 50%를 기준으로 안정성이 9.6배 향상됐다.
 
이에 KIOST는 2019년 국내특허를 출원한 이후 이번에 기술이전까지 완료하게 됐다.
 
이 부원장은 “최근 해양생물의 독특한 생명현상이 유전자 수준에서 밝혀지고 있다”며 “특히 해양환경에 적응한 해양포유류의 특이한 생리적 특성을 이해하여 인간의 질환에 적용이 가능한 소재의 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원장 연구진은 그동안 고래의 생리적 특성인 저산소증 저항성·상처 치유능력과 관련된 FGF를 연구하고, 기타 해양동물 유전자의 활성과 활용 방안을 모색해왔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