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 공시이율 하향 검토
기준금리 하락 등 영향…만기보험금도 줄어들듯
입력 : 2020-03-29 06:00:00 수정 : 2020-03-29 06:00:00
보험사 평균 공시시율 변동 현황. 자료/각 사 공시실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국내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0%대에 들어서자 보험사들이 4월 공시이율 인하 검토에 나섰다. 저금리 기조에서 자산운용이익률이 저조한 탓이다. 이에 따라 공시이율은 지난 2월부터 석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9일 보험개발원 등에 따르면 4월 공시기준이율은 2.2%로, 전달(2.3%)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공시기준이율은 보험개발원이 매달 공표한다. 각 보험사는 이를 토대로 회사별 조정률을 고려해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에 적용하는 공시이율을 산출한다. 보험개발원의 공시기준이율이 하락하면 보험사의 공시이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보험사들은 공시이율을 지난 2월부터 낮춰왔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금리연동형 연금보험의 평균 공시이율은 지난 2월 2.46%에서 이달 2.45%로 0.01%포인트 떨어졌다. 저축보험의 평균 공시이율은 지난 2월 2.45%에서 이달 2.40%로 0.05%포인트 낮아졌다. 
 
손해보험사들의 하락세는 더 두드러진다. 손보사의 연금저축보험 평균 공시이율은 지난 1월 1.87%에서 2월 1.84%, 3월 1.82%로 지속 하향했다. 저축보험의 평균 공시이율은 지난 2월 1.91%에서 이달 1.89%로 0.02%포인트 낮아졌다. 
 
내달 생보사는 공시이율을 1% 후반대까지, 손보사는 1% 중반대까지 하향 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공시이율 인하는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이 크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전격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공시이율 인하에 영향을 주는 구조다. 
 
특히 전 세계적인 초저금리 추세는 보험사의 자산운용이익률까지 떨어뜨리고 있어 공시이율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보험사는 국고채, 회사채에 투자해 자산운용 이익률을 내는데 국고채는 통상 금리가 내려가면 동반 하락한다. 실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지난 4일에는 1.029%로 지난 5년간 최저를 기록했다. 
 
공시이율이 떨어지면 보험가입자들이 받는 만기보험금, 중도해지 환급금 등 보험금은 줄어들게 된다. 공시이율은 은행의 예금 금리처럼 고객에게 지급되는 이자를 의미하는 만큼 고객들의 보험 상품에 대한 구매 유인도 역시 떨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공시이율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국고채 수익률, 자체 자산운용이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출하는 만큼 보험사마다 공시이율 정책이 다르다"며 "하지만 전 세계적인 저금리 추세에 4월 공시이율을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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