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존폐’ 초읽기…극장가 “시장 살릴 정부 대책 필요”
일일 관객 수 2만명대 하락…실질적 지원책 마련 촉구
입력 : 2020-03-24 09:39:41 수정 : 2020-03-24 09:39:4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사실상 극장가 폐업 사태 초읽기가 시작됐다. 극장가 일일 관객 수가 2만명 대로 하락했다. 단순하게 ‘코로나19’ 종식 선언만 기다리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24일 오전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23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극장가를 찾은 관객은 총 2만 5873명이다. 성수기는 고사하고 비수기 시즌 박스오피스 TOP10에 오른 영화의 일일 관객 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각각의 영화들 관객 수를 살펴보면 더 처참하다. 개봉 이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인비저블맨’은 23일 5904명을 동원했을 뿐이다. 지난 달 26일 개봉 이후 지금까지 누적 관객 수가 49만 9153명에 불과하다.
 
사진/뉴시스
 
2위부터 5위까지는 그나마 1000명 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박스오피스 6위부터 10위까지는 100명대로 뚝 떨어졌다. 박스오피스 1위부터 10위까지 영화의 좌석판매율이 2%대에 머물러 있었다. 사실상 고사 직전이다.
 
이런 상황이지만 관련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수수방관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코로나19’ 초기 손소독제를 지원한 것에 비난이 쏟아지자 지난 달 26일 문체부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극장에 영화발전기금 납부를 유예해주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극장이 매월 납부해야 하는 영화발전기금 부과금 체납 가산금을 올 연말까지 면제해주기로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사태에 관련 부처가 생색내기용 대책만 제시하고 있다”면서 “업계 자체가 완전 고사 위기다. 체납 가산금 면제가 아니라 한시적이라도 영화발전기금 면제를 추진하고 그외에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영진위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에 “영화발전기금 면제 의견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문체부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기금 면제에 대한 근거 조항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 일부 개봉 연기 영화들이 OTT플랫폼을 새로운 대안으로 선택하는 분위기다. 영화 ‘사냥의 시간’이 국내 영화 최초로 넷플릭스 공개를 선택했다. 현재 ‘코로나19’로 개봉 연기를 한 국내 영화 및 수입 영화는 모두 30편 이상이다. 이들 가운데 일부 영화들이 국내외 OTT플랫폼 공개를 고려 중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래저래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는 영화-극장 업계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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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범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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