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여야 정당들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총선 이후 원내 1당의 기준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여부를 놓고 관심이 쏠린다. 원내 1당 지위 확보는 향후 국회의장 선출에 있어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각 당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원내 1당 기준 정립이 어렵다면 정당간 연대를 통해 국회의장 선출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거대 양당은 각각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이라는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창당했다. 문제는 총선 이후 정당간 이합집산 과정에서 비례대표 정당의 의석수를 얼마나 인정해주는지 여부다. 민주당과 통합당 모두 자당의 지역구 의석수와 비례대표 정당의 의석수를 합해 원내 1당 지위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통합당은 미래한국당이 자신의 자매정당이라는 점을 앞세워 원내 1당 지위를 주장할 수 있다. 실제 민주당의 비례정당이 추진되기 이전부터 통합당 내부에서 계획했던 구상이다.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21대 국회의 원구성 협상 전에 합당을 결의하게 되고, 합한 의석이 민주당보다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하게 되면 원내 1당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경우 상황은 좀 더 복잡하다.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순번에서 후순위 당선권에 7명을 배치할 계획이기 때문에 통합당과 지역구 의석수에서 차이가 많이 나지 않을 경우 원내 1당 지위를 놓고 논쟁을 벌일 여지가 있다. 더불어시민당 의석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의석만 따로 떼어놓고 봐야 하는지, 아니면 더불어시민당 전체 의석을 합해 민주당의 의석수를 계산해야 하는지 복잡한 문제가 따른다.
총선 이후 여야의 이같은 논쟁은 국회 원구성 시기를 늦출 수 있는 문제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정당의 국회 의석수는 국회의장부터 상임위원장 몫을 결정할 수 있는 유리한 카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관례적으로 원내 1당에서 국회의장이 선출되기 때문에 여야 입장에서는 의석수 계산을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원내 1당 기준 정립이 어려워진다면 국회의장 선출은 결국 본회의에서 투표로 정해질 가능성도 있다. 원구성을 둘러싼 정치적인 협상 과정에 따라 국회의장 배출 정당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예를 들어 어떤 정당이 원내 1당이 돼서 우리가 국회의장을 선출한다고 했을 때 원내 2당과 3당이 뭉쳐서 투표로 가자고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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