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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순하고 트렌디하게'…저도 소주 경쟁 2라운드
롯데 16.7도 '처음처럼 플렉스' 출시…진로이즈백 견제
2020-03-18 14:16:44 2020-03-18 16:25:46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소주업계가 앞다퉈 도수를 낮추고 있다. 롯데칠성이 메인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16.7로 낮춘 '처음처럼 플렉스'(flex)를 선보인다. 알코올 도수를 낮춤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해 저도주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하이트진로 '진로이즈백'이 큰 인기를 끌자 이를 견제하기 위한 카드라는 해석도 나온다.
                       (왼쪽부터)좋은데이·진로이즈백·참이슬 제품 이미지. 사진/각 사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내달 알코올 도수를 16.7도로 낮춘 '처음처럼 플렉스'(flex)를 한정 출시한다. 인기 힙합 뮤지션 '염따'가 직접 상표를 디자인했다. 출고가는 1병(360㎖) 기준 1015.3원이다.
 
롯데칠성음료는 2006년 21도 제품이 주를 이뤘던 국내 소주시장에 '20도 처음처럼'을 선보이며 부드러운 소주를 각인시켰다. 2007년 도수를 19.5도로 낮추면서 1위 업체까지 동참하는 19.5도 소주 시대를 이끌었다. 2014년 2월에는 '처음처럼'의 제품 특징인 부드러움을 더욱 강조하고자 7년 만에 알코올 도수를 1도 낮춘 18도 처음처럼을 출시해 '19도 벽'을 무너뜨렸다. 2018년 17도로 도수를 내렸으며 지난해부터는 16.9도로 알코올 도수를 0.1도 낮췄다.
 
저도주는 20~30대 젊은 소비자와 여성 등을 대상으로 음용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소주 시장에는 17도의 벽을 깬 저도주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영남 지역 전용 제품 '참이슬 16.9도', 무학의 ‘좋은데이(16.9도)’, 롯데칠성의 ‘순한 처음처럼(16.5도)’ 등이다. 제주지역 소주인 ‘한라산소주’도 도수를 3도나 낮춘 ‘한라산 17’을 출시했다.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은 참이슬후레쉬(17도)와 달리 처음부터 16.9도의 저도주로 시장에 등장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출시 두 달만에 1000만병, 7달 만에 1억병 판매고를 올렸다. 또 16.9도 이하의 주류는 심야시간(저녁 10시 이후) TV에서의 광고가 가능해 광고 등을 활용한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크다는 이점도 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부드러운 술을 원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본격적인 '저도주의 시대'가 시작됐다"면서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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