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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작년 당기순익 전년비 27%↓
저금리·손해율 악화 등 원인…"외형확대 과열경쟁 지양해야"
2020-03-17 15:35:06 2020-03-17 15:35:06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지난해 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5조3367억원으로 전년대비 26.8%(1조9496억원) 감소했다. 10년새 최악의 성적표로, 저금리 기조에 따른 투자수익률 악화와 자동차보·실손의료보험 등의 손해율 확대 탓이다. 
 
금감원은 17일 발표한 '2019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생명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1140억원으로 전년비 22.8%(9185억원) 줄었다. 금리하락으로 인한 보증준비금 증가로 보험영업손실이 7820억원 확대됐다. 지난 2018년 삼성전자 주식처분이익에 대한 기저효과로 투자영업이익도 2115억원 하락했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2227억원으로 전년대비 31.7%(1조311억) 줄었다. 투자영업이익은 1조3982억원 증가했지만, 장기보험 사업비 증가, 자동차보험 및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로 보험영업손실이 2조8890억원으로 늘었다.
 
전체 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212조7604억으로, 전년대비 5.4%(10조8512억원) 증가했다.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117조2624억원으로 전년대비 5.8%(6조4193억원) 늘었다. 일반계정 저축성보험(31조7280억원)은 5.7%(1조9242억원) 감소한 반면, 보장성보험(43조2084억원)은 4.2%(1조7245억원) 증가했다. 퇴직연금보험(24조6387억원)은 46.0%(7조 7662억원) 증가한 반면, 변액보험(17조 6,873억원)은 6.1%(1조1472억원) 줄었다.
 
손보사의 수입보험료는 95조4980억원으로 전년대비 4.9%(4조 4319억원) 증가했다. 장기, 자동차, 일반 및 퇴직연금 등 전 종목 원수보험료 규모가 3.9~5.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45%, 4.41%로 전년대비 각각 0.19%포인트, 2.2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말 기준 총자산은 1238조 9169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7.2%(83조6781억원)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129조9865억원으로 금리하락에 따른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증가(기타포괄손익), 이익잉여금 증가에 따라 전년말 대비 15.9%(17조7892억원) 늘었다.
 
앞으로 저성장·저출산·저금리 3중고에 직면한 어려운 경영상황에서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위축이 더욱 심화될 우려가 제기된다. 또 경기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인하로 초저금리 진입이 예상돼 투자수익률도 악화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보험사들이 외형확대만을 위한 과열경쟁을 지양하고 건전성 제고를 위한 내실 있는 경영을 추구하도록 감독, 검사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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