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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조원태, 만남 요청하고 몰래 대화 녹음"
한진칼 주주연합 "학력위조 서슴지 않아…비상식적적인 행위 가능한 사람"
2020-03-16 19:02:58 2020-03-16 19:02:58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반도건설은 권홍사 회장이 지난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만나 '명예회장' 위촉 등을 요구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16일 정면 반박했다. 조 회장의 요구로 만난 적은 있지만, 경영 참여 등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도건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권 회장은 지난해 고(故)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런 타개 이후 조 회장이 도움을 요청하는 만남을 먼저 요구해 몇차례 만난 바 있다"라며 "이 만남은 부친의 갑작스런 타개로 시름에 빠져있는 조원태 회장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차원이었다"라고 말했다.
 
반도건설은 이어 "조 회장은 만난 자리에서 도와 달라는 여러 가지 제안을 먼저 했는데, 이에 대한 권 회장
의 대답을 몰래 녹음하고 악의적으로 편집해 언론 기사에 악용한 것"이라며 "조 회장 측은 전체적인 내용과 취지를 왜곡하고 있으며, 전체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일부 내용만을 악의적으로 발췌해 언론에 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권 회장은 “도와달라고 만남을 요청해 놓고, 몰래 대화 내용을 녹음해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과연 대기업 총수가 할일 인지 묻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한진칼 주주연합 측은 “역시 조원태 회장은 학력위조의 범죄행위를 서슴지 않았던 사람이어서 이런 비상식적인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이뤄진 한진칼 투자는 반도건설 등 각 회사별로 단순투자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며, 조 회장을 만난 시기의 지분율은 2~3%에 불과했기 때문에 명예회장 요청 등 경영 참여 요구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한진칼을 대리하는 법무법인의 가처분 소송 답변서 등에 따르면 권 회장은 지난해 8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조 회장을 만나 본인을 한진그룹 명예회장으로 선임하고, 반도건설 측이 요구하는 한진칼 등기임원과 공동감사 선임, 한진그룹 소유의 국내외 주요 부동산 개발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반도건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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