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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중기 브랜드 매니저에 지원금 30억 지원
의류·잡화·리빙 매니저 1명당 월 100만원씩 제공…코로나19 고통 분담
2020-03-16 15:26:08 2020-03-16 15:26:08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현대백화점이 중소기업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 3000여명에게 100만원씩 제공한다고 16일 전했다. 
 
현대백화점 기업 이미지.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의 이 같은 지원 결정은 매출 감소로 수익이 줄어든 매장 관리 매니저를 고려해서다. 지원 대상은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 21개 전 점포에 입점한 중소기업 의류·잡화·리빙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 중, 지난 2, 3월에 월 수익이 급감한 직원이다. 다만 대기업 계열 브랜드의 매장 관리 매니저나 매월 고정급을 받는 매니저는 제외된다.
 
'코로나19 극복 지원금'은 3, 4월 두 달치가 제공될 예정이다. 매니저 1명당 월 100만원씩 전달되며, 상황이 좋지 않은 매니저는 두 달 연속 최대 200만원을 지원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유통업체가 월 수익이 줄어든 매장 관리 매니저에게 지원금을 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통상 중소기업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는 백화점 매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일정 부분을 브랜드 본사로부터 수수료 형태로 지급받는다. 매장 내 판매사원 급여, 택배·수선비 등 매장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매니저가 모두 부담하는 구조여서, 매출이 줄면 매니저 본인 수익도 감소한다.
 
무엇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은 이 같은 매니저들의 애로사항을 헤아려 지원 결정을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관련 임원회의 자리에서 “우리도 코로나19 여파로 단기간의 적자가 우려되지만, 동반자인 협력사와 매장 매니저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라며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2000여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오는 4월부터 5개월간 매월 160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도 조기 지급한다. 기존 매월 30일에 지급하던 것을 20일 앞당겨 매월 10일에 지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부터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을 위해 ‘상생협력 기금’ 500억원을 긴급 조성해 무이자로 지원해주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백화점 매출이 좋지 않다보니 월 수익이 100만원 미만으로 떨어진 매니저가 지난 2월에만 약 16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3월 수익 기준으로 4월에 대상자를 추가로 선정하면 전체 지원 인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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