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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요동쳐도 배당은 늘린 네이버·카카오
네이버, 3년간 실적 하락 불구 주주친화 정책 펴…국민연금 주주권 행사도 촉각
카카오도 배당금 총액 다소 증가
2020-03-12 14:46:41 2020-03-12 14:46:41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3년간 실적이 오르내림세를 반복했지만 주주 배당금은 꾸준히 늘렸다. 영업이익이 줄어도 주주친화 정책을 이어간 셈이다. 
 
네이버는 주당 배당금을 376원으로 책정해 2018년(314원)보다 늘렸다. 최근 3년간 연말 기준 현금 배당금 총액도 지난 2017년 12월31일 기준 약 425억원에서 2018년말 459억원, 2019년말 547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배당성향은 9.38%로 전년(7.07%)보다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해당 기업의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기업이 이익을 주주에게 얼마나 돌려주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같은 기간 네이버 실적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매출은 2017년 4조6785억원에서 2019년 6조5934억원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1792억원에서 7101억원으로 약 40% 감소했다. 라인의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금융을 비롯한 신사업 부분의 영업비용이 꾸준히 발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네이버는 주주 친화 정책을 꾸준히 이어갔다. 지난 1월30일에는 기존 보유한 자기주식 46만7000주와 신규 자기주식 8만3000주 등 총 55만주의 소각을 결정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소각 예정금액은 981억7500만원이다. 자사주 소각이란 회사가 자사의 주식을 취득해 이것을 소각하는 것을 말한다. 시장에 유통되는 회사의 주식 수를 줄여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를 높여주므로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주주친화 정책이라는 원론적인 이유 외에도 국민연금공단이 최대주주로 있어 주주환원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처지이기도 하다. 12일 현재 국민연금공단의 네이버 지분율은 11.80%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말 주주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의결하며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의 배당 등 각종 안건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지난해 3분기 기준 네이버의 주요 주주는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스(BlackRock Fund Advisors, 5.03%), 해리스 어소시에이츠(Harris Associates, 5.01%) 등이다. 
 
 
카카오는 네이버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3년간 배당금 총액을 다소 늘렸다. 2017년말과 2018년말은 약 100억원을 유지했고 2019년말에는 104억원으로 결정했다. 2019년말 1주당 배당금은 127원으로 전년과 같았다. 카카오는 3년간 신주를 발행하며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10월에는 SK텔레콤과 지분을 맞교환했다. 카카오는 신주를 발행해 SK텔레콤에 배정하고 SK텔레콤은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카카오에 매각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창업주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14.92%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의장은 카카오의 지분 11.85%를 보유한 케이큐브홀딩스의 지분 100%를 보유했다. 국민연금공단의 카카오 지분율은 9.53%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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