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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19 '팬데믹' 선언…"114개국 12만명 감염"
향후 확진사례·사망자 증가 예상, 각국에 억제 위한 공격적 대처 강조
2020-03-12 08:41:11 2020-03-12 08:41:11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팬데믹은 전염병에 대한 WHO의 6단계 경보 중 가장 높은 위험단계인 5~6단계에 해당한다. 4단계인 '에피데믹'이 한 국가나 대륙에서 전염병이 빠르게 확산되는 단계라면, 팬데믹은 세계 각국에서 대유행하는 상황을 말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지난 2주간 중국 이외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13배 늘었고, 국가 수도 3배 증가해 114개국 11만8000만명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며 "우리는 코로나19가 팬데믹 단계에 왔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WHO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빠른 확산과 심각성 등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주일 동안 코로나19 확진 사례와 사망, 영향 받은 국가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팬데믹 선언이 코로나19에 대한 WHO의 평가를 바꾸지는 않는다"며 "앞으로 WHO와 각국이 해야 하는 조치들도 변화가 있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코로나19에 대한 신속하고 공격적인 조치가 확산을 막을 수 있고, 각국이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그는 "현재 확진 사례의 90% 이상이 4개국(중국과 이탈리아, 이란, 한국)에서 나왔다"며 "이중 중국과 한국에서는 확산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과 이탈리아, 한국 등이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취한 적극적인 조치들에 감사한다"며 "WHO도 코로나19 팬데믹의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결과를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세계 각국은 긴급 대응책을 마련하고 국민들과 감염병 위험을 막기 위한 방안들에 대해 소통해야 한다"며 "코로나19 확진 사례를 찾고 검사와 격리, 치료를 통해 모든 감염 경로를 추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가 가장 최근 팬데믹을 선언했던 건 지난 2009년 신종플루 때로, 당시 74개국에서 3만명의 신종플루 확진자가 발생했다. 반면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경우는 26개국에서 비교적 제한적으로 감염 확산이 이뤄져 팬데믹이 선언되지 않았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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