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 금호산업이 실적 개선을 이루며 급반등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비상에 걸린 가운데 박삼구 전 회장이 적기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호산업은 수주잔고가 증가하고, 차별화된 시공능력을 갖춘 공항공사 분야의 수주 전망도 밝아 그룹 재건의 중추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항공 부실로 적자 늪에 빠졌던 금호산업은 매각 후 곧바로 흑자전환해 기저효과가 돋보인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5977억원, 영업이익 5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6.1%, 31.7%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3.1%에서 4.5%로 0.4%포인트 상승했고, 당기순이익도 4억원 적자에서 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시장에서는 금호산업의 토목, 주택 부문 매출이 크게 늘었고, 주택 부문 원가율이 개선돼 높아진 수익성에 주목한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건설 본업경쟁력이다. 2019년 말 기준 수주잔고가 전년(5억9021억원) 대비 11% 상승하며 6조5539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높은 주택 부문 수준잔고가 전년 대비 31% 성장한 것도 눈에 띈다. 수주잔고가 높으면 추후 2년여 동안 매출로 잡히는 기성액도 오르게 된다. 올해도 약 4600세대 분양 계획이 잡혀 있어 매출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울러 금호산업이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인 공항공사에서 추가 수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금호산업은 2400억원 규모의 제주공항 1차 투자 공사와 1835억원 규모의 흑산도 소형공항 공사를 수주한 상태다. 여기에 4조8700억원 규모의 제주 제2공항 공사와 5조9576억원 규모의 김해신공항 등이 올해 하반기 발주가 예상된다. 아울러 대구공항 통합이전, 제주공항 2차 투자, 광주 군공항 이전 등 다수의 항공 관련 공사가 수년 내 발주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박 전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그룹 전체를 살릴 결단이 됐다고 평가한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각을 통해 매각대금 3228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대금은 차입금 상환 등에 쓰여 재무개선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금호산업 차입금은 1982억원이다. 금호산업은 현재 HDC-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자사가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오는 4월 중 거래종결 예정이며, 금호산업은 2분기에 매각차익(193억원)을 회계 처리할 예정이다.
매각시점엔 운도 따랐다. 최근 인수자인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코로나19 사태 타격이 큰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신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별도 보도자료를 내놔 절차에 차질이 없다고 해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상 못했겠지만 코로나19 등으로 항공업계 위기가 커진 반면,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타이밍이 적절했다. 계속 보유했을 경우 그룹 전체로 위기가 번졌을 것”이라며 “지난해 실적과 수주 모두 양호했고, 올해도 주택사업과 공항공사 수주 등이 기대되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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