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폭락 충격 벗어나 아시아 금융시장 선방
글로벌 정책공조·경기부양 기대감에 한·중·일 증시 소폭 반등
2020-03-10 17:20:21 2020-03-10 17:20:21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와 국제유가 전쟁 조짐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으나, 아시아 증시는 주요국들의 적극적인 정책 공조,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마감했다. 
 
10일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0.85% 오른 1만9867에 장을 마쳤다. 일본 증시는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언할 수 있게 하는 법안 개정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오전장에 3% 넘는 낙폭을 보이며 3년래 최저치인 1만8891까지 떨어졌으나, 오후 들어 아시아 증시의 동반 회복세에 편승해 낙폭을 줄여 상승전환에 성공했다. 일본 토픽스 지수도 1.28% 상승한 1406에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82% 상승한 2996.76에 마감했다. 약세로 출발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장 중 2900선마저 붕괴될 위기에 몰렸으나 오름세로 전환, 오후 장에서 상승폭을 확대했다. 
 
앞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실패로 국제 유가가 폭락하자 아시아 증시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 증시까지 글로벌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전일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7% 급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3.01%)와 코스피(-4.19%)도 급락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앞서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폭락장을 겪자 그 여파로 하락 출발했다. 다만 블랙먼데이를 먼저 겪은 아시아 증시는 차츰 오름세를 나타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밀러 타박의 매튜 말리 수석 시장전략가는 "코로나19에 유가전쟁까지 문제가 연타로 터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증시는 지난 9일(현지시각) 줄줄이 폭락했다. 다우지수는 7.76% 떨어지며 2만3851까지 내려앉았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7.60%, 7.29% 폭락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유럽 또한 7~8%대 동반 폭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폭락장을 경험한 투자자들은 앞으로 나올 글로벌 정책 공조와 경기 부양책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CNBC는 주요 7개국(G7) 정부가 경기 부양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고, 로이터통신은 일본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화요일에 재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긴급 처방책으로 세금 감면 혜택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50억달러(약 90조원)의 유동성을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정부가 '급여세(payroll tax)' 인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미 주가지수 선물은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S&P500 선물은 전일 대비 96.37포인트(3.51%) 상승한 2844.62에 거래 중이며, 다우지수 선물은 815.0포인트(3.42%) 오른 2만4692.0에, 나스닥 100 지수 선물은 308.75포인트(3.86%) 오른 8260.25에 거래되고 있다.
 
크리스 자카렐리 인디펜던트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리 하락 속도와 주식 매도 속도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우리는 패닉의 징후를 보고 있다"며 "불행하게도 변동성이든 난기류든 장기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일제히 폭락한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근무중인 트레이더들의 모습. 사진/신화·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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