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컨세션' 새바람
롯데GRS·풀무원 등 컨세션 사업 매출 성장
관광객 증가로 재부상…공항·휴게소로 확장세
2024-05-21 17:11:47 2024-05-21 17:11:47
 
[뉴스토마토 김성은·이지유 기자]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유동인구 증가로 공항, 놀이공원,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의 식음 사업장을 위탁 운영하는 컨세션 사업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한때 성장 동력으로 여겨졌던 컨세션 사업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최근 업체들이 외형 성장을 이뤄낸 데 이어 향후 실적 견인을 위해 박차를 가하는 모습입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의 컨세션 사업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했습니다. 지난 2016년 강동경희대병원을 시작으로 컨세션 사업 첫발을 뗀 롯데GRS는 인천·김해·제주공항을 비롯해 롯데월드, SRT 역사 등 13개의 식음 사업장 운영권을 획득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항 내 식음 사업장 매출이 1년 전과 비교해 45%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국제선 이용객이 많은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의 매장 매출 증가율은 각 60%, 57%를 기록했습니다.
 
롯데GRS가 지난해 11월 인천국제공항 식음 복합 사업권(FB2)을 따내면서 공항 컨세션 사업 매출은 점차 증가할 전망입니다. 당장 오는 7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푸드코트 1개소를 열고, 내년까지 푸드코트 4개 사업장을 모두 개점할 계획입니다.
 
롯데GRS 관계자는 "인천공항 FB2 운영권 획득으로 운영할 수 있는 매장 수가 더 많아졌다. 공항에서 매출 신장 효과가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2028년 개관을 앞둔 중부고속도로 하남드림휴게소 등 휴게소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컨세션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롯데GRS가 컨세션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김해공항 국제선 내부 매장 모습. (사진=롯데GRS)
 
풀무원의 경우 올해 1분기 보고서에 공시한 컨세션 사업 매출은 1140억원으로, 전년(966억원) 대비 18%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에서 11.2%로 확대됐습니다. 국내외 여행객 증가와 설 연휴로 공항, 리조트 이용객이 늘고, 컨세션 사업 신규 수주가 이어진 영향이라는 게 풀무원 측의 설명입니다.
 
이에 힘입어 식품서비스유통사업부문의 1분기 매출은 20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8억으로 238.6% 뛰었습니다. 식품서비스유통사업부문은 컨세션 사업과 구내식당 사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CJ프레시웨이의 컨세션 사업 식음 서비스 연매출도 최근 3년간 평균 36%의 성장세를 나타냈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레저시설 등에서 푸드서비스를 제공하는 컨세션 사업 매출이 357억원으로 집계되며, △2022년 226억원 △2023년 297억원에서 매년 증가세를 그렸습니다.
 
휴게소, 쇼핑센터 등에서 컨세션 사업을 영위하는 CJ프레시웨이는 워터파크와 리조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워터파크 식음 사업장 매출은 3개년 평균 178%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내국인 관광소비액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컨세션 사업은 지난 2020년 갑작스런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이동 제한으로 난항을 겪었습니다. 유동인구가 확 줄어든 것은 물론, 격리 해제 시기 등이 불투명해 사업을 전망하는 것조차 어려웠죠. 지난해 본격적인 리오프닝으로 교통량이 늘고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컨세션 사업도 다시 빛을 보게 됐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푸드코트에서 시민들이 식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내국인이 지출한 관광소비액은 △2019년 40조7011억원에서 △2020년 32조5414억원 △2021년 32조7705억원으로 떨어졌다가, △2022년 40조5076억원 △2023년 41조9204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오프라인 재활성화가 이뤄지면서 기업들은 관련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입니다. 신규 수주에 참여하고, 다채로운 메뉴와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모으기에 나섰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컨세션 사업 운영권은 상가임대차 계약과 같아 5년 동안 유지된다"며 "투자를 했을 때 장기적인 이익을 낼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은·이지유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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