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피 못잡는 민생당, 선거연합·노선 놓고 '흔들'
'당 노선'·'험지 출마' 등 뇌관 곳곳…당 분열에 4선 주승용 불출마
2020-03-10 11:41:29 2020-03-10 11:41:29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등 3당의 통합으로 탄생한 민생당이 출범 불과 2주 만에 흔들리고 있다. 총선을 목전에 뒀지만 당노선과 당 내부 잡음으로 총선 체제로의 전환이 더뎌지고 있다. 
 
민생당의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안신당과 평화당을 대표하는 유성엽, 박주현 공동대표가 불참했다. 이들의 불참은 당 내 운영 및 전략에 대한 불만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민생당 내 잡음은 통합 이전부터 갈등으로 작용했던 노선의 문제가 핵심으로 꼽힌다. 진보진영 내 추진 중인 '비례연합정당'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다르다.
 
바른미래당계인 김정화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비례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전당원 투표로 결정했다고 밝혔다"며 "정치적 책임을 자당의 당원들에게 떠넘기겠다는 저열한 술수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스로의 원칙도 저버리고 정치개혁의 대의마저 저버리는 비례 연합정당은 민주당의 무덤이 될 것"이라며 "위헌, 위법, 반민주적인 위성정당을 민생당이 반드시 박멸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대안신당과 평화당 출신의 호남계 인사들은 제한적 범위 내 '비례연합정당' 참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최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유 공동대표나 천정배 전 대표 등 중진들은 민주당이 비례대표 공천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있으면 찬성하겠다 하는 것도 있다"며 "나는 민주당이 (비례대표를) 후순으로 양보를 한다고 하면 검토해볼 만하지 않느냐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총선 출마지에 대한 신경전도 거세지고 있다. 김 공동대표는 "호남 정당의 낡은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며 "바른미래당을 이끌어 준 손학규 전 대표를 비롯해 정동영·천정배·박지원 등 중진 여러분들께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는 용단을 내려줘야 할 때"라고 밝혔다.
 
반면 대안신당 측 황인철 최고위원은 "모든 공천의 기준은 국민이 요구하는 의미있는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호남 의석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총선이 한달, 후보자 등록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생당은 선거대책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 비례대표 공천 규정 등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생당 소속 국회 부의장인 주승용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4선의 중진으로 바른미래당계인 주 의원은 "다시 민생당의 이름으로 통합했지만 국민들에게, 특히 호남지역민들에게 실망시켜 드린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된 사죄를 아직 못했다"며 "부족하지만 저라도 책임지고 싶다. 남아서 역할을 해야 할 사람은 또 열심히 일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불출마 선언은 당 분열에 대한 책임의 성격이다.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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