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남매 오늘도 '공방'…수위 높아지는 여론몰이
2020-03-02 16:42:34 2020-03-02 16:42:34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경영권 분쟁 중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서로의 일거수일투족에 일일이 입장문을 내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 연합군을 '급조한 토양'이라고 비판했고, 같은 날 조 전 부사장은 조 회장 우군으로 알려진 델타항공의 추가 지분 확보에 이의를 제기했다. 
 
조 회장은 2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대한항공 51주년 기념사를 통해 조 전 부사장-KCGI-반도건설  연합군에 일침을 가했다. 조 회장은 이들 연합군을 "이런저런 재료를 섞어 급조한 토양"이라고 비유하며 "기업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그런 자리에 심어진 씨앗은 결코 결실을 맺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오른쪽)이 서로의 일거수일투족에 일일이 입장문을 내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이는 조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조 회장은 씨앗이 잘 자랄 수 있는 '토양'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오랜 세월 비바람을 견뎌낸 성숙한 땅, 씨앗을 소중히 품어주고 충분히 뿌리내릴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우리의 일상과 헌신 그리고 희생을 심기에 합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응수하듯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최근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조 전 부사장 주주연합은 "델타항공이 기존 경영진의 주장과 같은 방향으로 향후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주식을 매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델타항공이 스스로의 이익과 평판을 지키는 것은 물론, 한진그룹의 앞날을 위한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들이 주주제안을 통해 추천한 전문경영인들과 앞으로 동반 관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주주연합은 "이번 3월 한진칼 주총에서 저희가 추천한 전문경영진이 경영을 맡게 되면, 기존 파트너들과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론전이 치열해지며 조 회장 재선임이 결정될 이달 말 한진칼 주주총회에 시선이 쏠린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 내부 지지를 얻고 있어 명분에서 밀리지 않지만 조 전 부사장 주주연합도 델타항공에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손길을 내미는 등 지분율 매입 창구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조 회장 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은 최근 한진칼 주식 1%를 추가로 확보하며 11%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델타항공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 하는 상한선인 15%까지 지분을 매입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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