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에 동 나는 식품…간편·건기식 쏠림
면역력 강화 상품 불티…정체기 식품업계 모처럼 판매고
입력 : 2020-02-27 15:18:08 수정 : 2020-02-27 15:18:08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인구감소와 낮은 업계 장벽으로 정체되던 식품사업이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모처럼 판매고를 올린다. 간편하게 집에서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과 면역력을 높여주는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급증세다. 이에 업체들은 관련 상품을 확충하고, 직접 상품 개발을 통해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마켓컬리에서 판매하는 간정간편식. 사진/홈페이지 캡처
 
27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 선호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간편식 및 건기식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마켓컬리에선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20일부터 2월19일까지 한 달 기간 '반찬간편식'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5% 신장했다. 같은 기간 건강기능식품 매출도 전년비 90% 이상 증가했다. SSG닷컴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시점인 19일부터 23일까지 간정간편식(밀키트) 매출이 전월(1월19일~23일) 대비 338.3% 상승했다. 건강기능식품도 같은 기간 전월보다 143%가량 매출이 올랐다.
 
홈쇼핑에서도 최근 여행 상품 편성 중단에 따라 건기식 및 간편식 편성을 확대했다. 그 결과 롯데홈쇼핑이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간정간편식 주문금액이 5배 증가했다. 프로폴리스, 홍삼 등 건기식 주문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37% 신장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집에서 밥을 해 먹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보양식과 반찬류 판매가 늘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각종 비대면 채널에서 가정간편식 구매가 늘어나면서 유통가에선 간편식 개발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마켓컬리는 유명 맛집 등 공급사와 함께 단독 PB(Private Brand) '컬리 온리' 상품을 개발해 선보인다. 유명 식당인 '일호식' 닭갈비, '소이연남' 소고기 쌀국수 등의 메뉴를 간편식으로 출시한 게 대표적이다. SSG닷컴도 이마트 PB인 '노브랜드' 및 '피코크' 등에서 간정간편식 품목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면서 집객력을 높인다. SSG닷컴 관계자는 "노브랜드나 피코크 간정간편식 매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라며 "이마트에서 노브랜드 등 PB 상품을 개발하면 SSG닷컴에서도 입점시켜 판매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쿡킷' 운영 메뉴. 사진/CJ제일제당
 
인구 감소로 매출이 줄어드는 제조사들은 간편식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우유 소비가 감소함에 따라 지난 2018년 가정간편식 시장에 진출했다. 친환경 브랜드 '상하목장'을 활용해 카레, 스프, 파스타소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도 간정간편식 브랜드 '비비고', '고메'에 이어 지난해 밀키트 브랜드 '쿡킷'을 론칭하면서 3년 내에 1000억원 규모의 밀키트 매출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뷰티업계는 로드숍 사업이 부진을 타파하기 위해  건기식 '이너뷰티' 카테고리를 창출하면서 활로를 모색한다. 아모레퍼시픽은 '바이탈뷰티'에 이어 지난해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신규 브랜드 '큐브미'를 론칭했다. 롯데마트도 최근 제이준코스메틱과 손잡고 이너뷰티 시장에 진출해 젊은 고객 공략을 본격화했다.
 
큐브미 멀티 기능성 제품 '슬림 큐브미' 제품 이미지. 사진/아모레퍼시픽
 
H&B스토어 '올리브영'에선 건기식 매출이 급증하자 건기식 품목 구색을 늘리고 있다. 올리브영은 2월17일부터 23일까지 건기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신장했다. 특히 젊은 세대가 건강기능상품에 최근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리브영 홍대점에 '이너뷰티존'을 마련하고, 건기식 큐레이션을 강화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5% 성장한 4조 6000억원으로 조사됐다”라며 “전 연령대에 걸쳐 일상생활에서의 건강기능식품 섭취가 보편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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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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