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코로나19 대응 '심각' 격상…혼연일체 총력대응"
범정부대책회의 주재…"코로나19 사태 중대 분수령 맞아"
입력 : 2020-02-23 16:15:00 수정 : 2020-02-23 16:29:4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를 현재 '경계'에서 최고수준인 '심각'으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을 사실상 인정하고, 재난상황에 준해 범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면서 "정부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부터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라면서 "감염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확인해 조기 치료하는 것은 물론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며 "정부와 지자체, 방역당국과 의료진, 나아가 지역주민과 전 국민이 혼연일체가 돼 총력 대응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나뉜다. 기존의 '경계'가 일부 지역의 제한적 전파 수준에 발령된다면, '심각'은 지역사회 전파 또는 전국적 확산 등 상황에서 발령된다. '심각'은 지난 2009년 신종플루 당시 한 차례 발령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기존의 질병관리본부 중심의 방역 체계와 중수본 체제는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해 범부처 대응과 중앙정부-지자체의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해 총력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을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대구와 경북 청도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지역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병상과 인력, 장비, 방역물품 등 필요한 모든 자원을 전폭 지원하는 체제로 바꾸었다"면서 "포화상태에 이른 대구지역의 의료 능력을 보강하고 지원하는 조치도 신속히 강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특별관리지역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총동원해 주기 바란다"며 "공공부문의 자원뿐 아니라 민간 의료기관과 의료인의 협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적극 지원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엄중한 위기 상황이지만,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며 새롭게 확진되는 환자의 상당수가 '신천지교회'와 뚜렷한 관련성이 확인되는 점을 주목했다. 또 "정부의 방역 체계 속에서 철저히 관리하고 통제해 나간다면 외부로의 확산을 지연시키고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주말 동안 기존의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대부분 검사가 완료될 계획"이라며 "이들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단계로 들어서면 신천지 관련 확진자 증가세는 상당히 진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조치는 감염 환자들을 신속하게 가려내어 치료하고, 외부와 철저히 격리하고 보호함으로써 지역사회로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구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지자체들이 신천지 시설을 임시폐쇄하고, 신도들을 전수조사하며 관리에 나선 것은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당연하고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변했다.
 
아울러 "종교활동의 자유를 제약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것이다. 신천지 신도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신천지교회와 신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는 다른 종교와 일반 단체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이번에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다수가 밀집한 가운데 이뤄지는 행사가 감염병의 확산에 얼마나 위험한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타인에게, 그리고 국민 일반에게 해가 될 수 있는 방식의 집단 행사나 행위를 실내뿐 아니라 옥외에서도 스스로 자제해 달라"며 "이미 자발적으로 자제 조치를 취하고 있는 종교단체들에게 감사드린다. 정부도 국민 안전과 국가안위 차원에서 지자체와 함께 할 수 있는 필요한 조치를 강력하고 신속하게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자체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점이 됐다"며 "지자체가 가진 모든 권한을 행사해 감염 요인을 철저히 차단하는 한편, 최악의 상황까지 상정해 의료시설과 인력 확충, 취약시설 점검 등을 선제적으로 대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는 "정부는 대구와 경북의 위기를 국가적 위기로 인식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국가적 역량을 모아나가겠다"며 "특별관리지역으로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지원책은 물론 국회와 함께 협력해 특단의 지원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적극 협력을 거듭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서 정부와 지자체, 의료진의 노력에 동참해 주셔야 지역 감염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며 "지나친 불안을 떨치고, 정부의 조치를 신뢰하고 협조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어 "온 국민이 자신감을 갖고 함께하면 승리할 수 있다"며 "신뢰와 협력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길이다. 우리의 역량을 굳게 믿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지금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유은혜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했다. 전국 시도지사들은 화상 연결을 통해 회의에 함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긴급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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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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