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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클립, 이르면 3월 론칭
5000만 유저 기반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 탑재…암호화폐 송금·결제 확산 이끌지 주목
2020-02-18 10:24:36 2020-02-18 10:24:36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카카오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클립(Klip)이 이르면 다음 달 론칭된다. 카카오톡 더보기탭에 들어가 서비스되는 클립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서비스 대중화에 디딤돌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서비스 파트너의 한 관계자는 18일 "자사 서비스가 3월에 카카오 클립과 연동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클립은 카카오의 암호화폐 클레이뿐만 아니라 그라운드X의 서비스 파트너사들의 토큰이 보관되고 입출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며, 9개 안팎의 파트너사들이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카카오톡의 더보기 탭의 전체서비스에는 클립의 론칭을 예고하는 티저 이미지가 공개돼 있다. 
 
업계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투자 중심의 유력 암호화폐들을 제외하면 사용성과 대중성을 확보한 서비스 기반의 알트코인이 없는 현실에서 클립이 암호화폐 송금·결제와 블록체인 서비스 대중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톡의 5000만 사용자가 이 같은 기대를 뒷받침한다. 클립이 독자 서비스가 아닌 카카오톡의 부가 서비스라는 점이 핵심이다. 송금·결제 중심의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톡 더보기 탭을 기반으로 대중화에 성공했다는 자신감도 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 관계사 두나무의 자회사인 루트원소프트가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비트베리' 사업을 최근 종료한 부분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비트베리는 업계에서 주목받았던 지갑 서비스였으나 수익성 부족으로 사업을 접었다. 한 블록체인 업체의 고위 관계자는 "비트베리는 2000억원을 보관하고 있어도 직원 20명 월급을 주지 못했을 만큼 지갑 서비스가 수익을 발굴하기 어려운 사업"이라며 "다만 클립의 경우 카카오톡이라는 수천만명 유저를 보유한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지갑 서비스의 돌파구를 보여줄 수 있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라운드X 측은 클립의 공식 론칭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클립 서비스 론칭 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반기 론칭되며 정확한 일정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사진=두나무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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