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격리 싫다”...창문 열고 탈출 '러시아 임산부'
입력 : 2020-02-14 15:52:33 수정 : 2020-02-14 16:01:20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러시아에서 신종 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격리 처리된 이들이 연달아 도주한 사건이 벌어졌다.
 
14(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에서 두 명의 여성이 격리시설에서 달아났다.
 
첫 번째 여성은 최근 중국 하이난을 방문한 뒤 러시아로 돌아온 임산부로 병원에 격리돼 있던 도중 창문으로 뛰어내려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자신의 SNS중국에서 돌아온 뒤 아들이 고열과 기침 증세를 보였다호흡기 질환이라는 진단에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들은 치료를 받고 완쾌됐으나 의료진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퇴원을 시켜주지 않았다. 검사 결과를 알려달라고 할 때마다 의사는 날 막아섰다고 주장했다.
 
그는 입원한 지 닷새째 되던 날 가정용 임신 테스트를 통해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감염이 우려돼 아들과 퇴원을 하겠다고 했지만 의료진은 집에 보내주지 않고 14일 동안 격리돼 있어야 한다고 강요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후 경찰이 집으로 방문해 조사를 했으며 특별한 혐의가 없어 별다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두 번째 여성은 최근 하이난을 방문한 뒤 지난달 30일 러시아로 귀국했다. BBC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거주하는 그는 현재 병원으로 다시 돌아오라는 당국의 요구를 거부한 채 문을 잠근 상태다.
 
중국에서 돌아온 그는 인후통으로 지난 6일 인근 보트킨 종합 병원을 찾았다.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의료진은 전염병 확산 예방 차원에서 14일 간의 격리를 지시했다.
 
일리냐는 그러나 다음날인 7일 병실의 디지털도어락을 부순 뒤 집으로 달아났다. 탈출 경로를 확보하기 위해 병원 건물의 구조도 익혔다.
 
그는 SNS세 번의 검사 결과 모두 완전히 건강하다고 나왔는데, 도대체 왜 격리된 것인가?”라며 격리 병실은 인터넷도 연결되지 않고 책, 샴푸도 없었다. 휴지통은 비워지는 법이 없었다고 불만을 표했다. 또한 자신이 도망친 뒤에도 약 일주일간 병원과 당국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이은 도주 관련해 당국의 허술한 감시, 열악한 격리 시설에 대한 지적과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러시아 튜멘 외곽 로쉬노 공항에서 의료진이 러시아 군용기를 타고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돌아온 자국민을 버스로 안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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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새나

온라인뉴스팀 권새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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