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리포트)"직장에서 일하는 동안 세차는 '카버샵'에 맡기세요"
비대면 차량관리 플랫폼
키 박스 '카버샵 게이트'로 언택트(untact) 구현
아셈타워·코엑스 등 카버샵 게이트 입점
아파트는 무인택배함 활용해 시장 확장 계획
세차 서비스 이어 정비·검사 대행 서비스 확대
입력 : 2020-02-13 06:00:00 수정 : 2020-02-13 06:00:0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2017년 11월 설립된 카버샵은 비대면 차량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회사명은 자동차(car)와 이발소(barbershop)의 결합어다. 장병후 카버샵 대표는 "단순한 자동차 케어 업체가 아닌 고객 시간을 케어하는 기업"이라고 카버샵을 소개했다. 비대면 세차 서비스를 제공 중인 카버샵은 세차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사용자가 사람을 만날 필요 없는 언택트(Untact·비대면)의 신개념 방식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세차 시장에서 O2O(Online to Offline) 업체들을 보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예약 후 확인 전화를 받거나 차키를 주고받는 과정은 필수적이었다. 카버샵은 이 과정조차 고객의 시간을 빼앗는 불편함으로 규정하고 고객의 시간을 더 아끼는 서비스를 고안하게 됐다. 고민 끝에 장 대표는 키박스를 설치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세차 서비스를 받도록 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다. 차량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법, 서버, 사용자 단말·보관 장치 특허는 특허청에 등록됐고, 회사는 벤처기업 인증도 받았다.
 
카버샵의 키박스를 일컫는 '카버샵 게이트'는 비대면 서비스를 구현하는 카버샵의 핵심 경쟁력이다. 카버샵 게이트는 전기나 인터넷이 필요 없는 IoT 기반의 무인 차키 보관함으로 사용자 동선 안에 있는 해당 건물 주차장에 설치되며 한번에 21개의 키를 보관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카버샵 앱과 연동돼 열고 닫을 수 있고, 앱으로 카버샵 게이트와 차량을 선택하고 카버샵 게이트의 QR코드를 인식하면 비밀번호가 자동 생성된다.
 
카버샵 게이트는 현재 아셈타워, 코엑스 옥상 주차장, 도심공항타워, 도심공항터미널 등 10여곳에 입점해 있다. 장 대표가 건물에서 고객 편의를 높일 수 있다며 직접 발로 뛰며 설득했다. 사업 초기에는 카카오톡 주문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하기 위해서였다. 장 대표는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라는 확신이 들자 플랫폼화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고객 재이용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초기에도 40% 이상 나왔고 지금은 50% 이상"이라며 "서비스 재이용률이 높아 앱을 개발하고 본격적인 플랫폼화 작업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카버샵이 단순 세차 서비스만을 제공하기 위해 탄생한 스타트업은 아니다. 장 대표는 사업확장성을 크게 지역 확장과 서비스 확장으로 보고 있다. 먼저 지역 확장 측면에서는 도심 오피스 빌딩을 포함한 대형 건물에서 나아가 도심 아파트 단지를 공략할 계획이다. 아파트 단지에는 카버샵 게이트가 들어가는 게 아닌 기존 무인택배함을 활용하는 전략이다. 초기 카버샵에 카버샵 게이트 100대를 현물 투자(약 3억원 규모)한 파슬리와 협업하면 아파트 단지의 심야 세차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파슬리는 아파트 무인택배함 점유율 1위 업체인 헤드의 자회사다. 서비스 확장은 카버샵 플랫폼에 갖다 붙이기만 하면 된다. 엔진오일, 타이어 교체, 자동차 검사대행 등의 서비스로 확장할 예정이다. 
 
카버샵 게이트를 활용한 전기차 이동주차서비스도 가능하다. 전기차 충전방해금지법에 따르면 전기차가 급속 충전기를 2시간 이상 점유하게 되면 과태료를 물게 된다. 쇼핑몰, 호텔 등에서 볼일을 보다 2시간이 지나면 차를 이동 주차해야하는 불편함을 카버샵이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장 대표는 "급속충전기 옆에 카버샵 게이트 한 칸짜리를 설치해 고객이 카버샵 앱으로 몇 시간 뒤 이동주차를 요청하는 서비스를 신청하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세차 등 부가 서비스도 가능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카버샵 게이트를 활용해 대리 주차 서비스와 협업도 가능하다. 
 
카버샵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동차 라이프스타일을 책임지는 자동차 종합 플랫폼이다. 세차, 자동차 검사대행 등으로 쌓은 데이터를 모아 금융, 보험, 중고차 매매 등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걸 해결해주는 '컨시어지'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 출신의 장 대표는 초기 사업성을 인정한 주변의 지인들로부터 엔젤투자를 받았으며, 카버샵은 현재 프리-A 단계의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카버샵은 키 박스인 '카버샵 게이트'로 비대면의 차량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카버샵
 
카버샵은 키 박스인 '카버샵 게이트'로 비대면의 차량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카버샵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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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찬

중소벤처기업부, 중기 가전 등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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