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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4관왕 ‘기생충’이 얻게 될 작은 것 그리고 아주 큰 것
2020-02-11 12:19:31 2020-02-11 12:19:3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촤우수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에 오르며 얻게 될 여러가지에 관심이 집중하고 있다.
 
10일(한국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최종 후보에 오른 영화 가운데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수상 부문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알짜배기다.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그리고 각본상 그리고 국제장편영화상까지. 영어-비영어권 포함 개봉 영화가 받을 수 있는 주요 부문을 모조리 휩쓸었다.
 
봉준호 감독. 사진/뉴시스
먼저 봉준호 감독과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이에엔이 대표 그리고 ‘기생충’의 시나리오를 쓴 한진원 작가는 수상자로서 오스카 트로피를 받았다. 이 트로피의 공식적인 가격은 약 400달러(한화 약 48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트로피가 금액적 가치보다 그 이상 무형의 가치를 지녔단 사실은 전 세계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선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는 북미 지역에서 상상을 초월한 흥보 효과를 얻게 된다. 지난 해 10월 11일 단 3개의 스크린으로 출발한 ‘기생충’은 이번 주부터 북미 전역 2000개 이상으로 스크린이 확대될 전망이다. 할리우드 특급 블록 버스터 못지 않은 개봉 스크린 숫자다. 현재까지 북미 지역 누적 흥행 수익도 3500만 달러(한화 약 414억) 수준으로 역대 외국어 영화 흥행 6위에 올라 있지만 이 수치도 곧 수익 상승할 전망이다.
 
전 세계 개봉도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기생충’은 총 202개국에 수출이 된 상태다. 현재까지 북미 지역을 포함해 약 60개국 정도에서 개봉이 이뤄졌다. 아직도 140개국 정도에서 ‘기생충’의 개봉이 대기 중이다.
 
국내 제작사와 미국 할리우드 제작사가 협업 중인 여러 프로젝트에 대한 진행 속도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봉준호 효과’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전 세계 영화 시장의 심장부로 여겨지는 할리우드, 그 중심의 아카데미 시상식이 ‘기생충’을 선택했다. 92년 역사에서 외국어로만 이뤄진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 초유의 사건이 터졌다. 할리우드가 한국 영화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밖에 없는 기회가 열린 셈이다.
 
이 같은 엄청난 기대 외에도 수상자 개개인에 대한 작은 선물도 화제다. 아카데미는 공식적으로 상금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수상자와 최종 후보에 오른 후보자들에게 ‘작은 선물’을 매년 증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금액적으로 결코 작지 않다. 주요 부문 후보자와 수상자들에겐 수십 가지의 여러 상품이 담긴 선물 박스를 증정한다. 올해 이 박스에는 8만 달러(한화 약 9500만원) 상당의 12박 크루즈 여행권을 포함해 60종 가까이 이르는 각종 한정품 혹은 아카데미 후보자와 수상자만을 위해 제작된 선물들이 담겨 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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