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4·15 총선을 두달여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정치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번 사태가 지속될 경우 총선 지형에 직접적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야가 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을 끝내고 인재영입·총선공약 등을 발표하며 총선 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일명 우한폐렴) 감염증이 확산됐다. 이번 사태를 단편적으로 봤을 때 정부·여당엔 악재,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야당에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여당의 위기 관리 능력에 따라 표심에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본격적인 위기 관리에 돌입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관광, 숙박, 외식업 등 자영업과 중소기업에 직접적 영향이 있는 만큼 지원 방안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조만간 고위 당정 협의를 갖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중국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것과 관련해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하며 "이런 종류의 일은 좀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에서 확진자 판정의 증가와 관련해 정부의 대응을 문제삼고 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같은날 회의에서 "감염 확산을 제대로 막을 수도 없고, 국민 불안도 해소할 수 없는 중국 눈치보기 '찔끔 조치'일 따름"이라며 "여전히 허둥지둥 뒷북 대응하기에 바쁘다. 그 뒷북 대응마저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야당에게도 호재로만 작용하진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야당이 비판과 대책이 무책임한, 정부 비판에만 몰두한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우선 여야는 각자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이번 사태에 대해 공동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여야 교섭단체는 이날 검역법 개정안 등 민생법안 처리 및 선거구 획정을 위한 2월 임시국회 개회에 합의했다.
이와 관련 윤후덕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국민 우려와 걱정이 많다"며 "직접 대면 선거운동은 각 당이 합의해 연기·자제하자고 제안했고, 초당적으로 신종코로나 국회대책특위를 구성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드렸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총선 지형에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야당의 한 의원은 <뉴스토마토>와 만나 "사태가 심각해 질 경우 선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선거에서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정치지형 변화에 충분한 시간인 만큼 선거 일정에 변화가 생기면 총선 구도에도 변수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수석부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교섭단체 3당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에 앞서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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