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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해진 IPO시장, 조단위 대어 뜬다
SK바이오팜·호텔롯데 등 대형주 기대…2월 수요예측 6사 실시
2020-01-31 01:00:00 2020-01-31 01: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내달부터 기업공개(IPO) 시장이 바쁘게 돌아간다.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조단위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준비 움직임이 포착된 가운데 소재·부품·장비라는 강력한 테마도 뒷받침돼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월에는 6개의 기업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서남이 2월4~5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고, △엔에프씨 10~11일 △레몬 12~13일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17~18일 △제이앤티씨 19~20일 △서울바이오시스 20~21일 등 일정이 촘촘하게 짜여졌다.
  
앞서 수요예측을 실시한 위세아이텍은 올해 첫 상장기업으로(SPAC 제외), 공모가 희망밴드 최상단인 1만2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날까지 공모청약을 실시한 뒤 내달 10일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다.
 
올해는 최근 실종됐던 조단위 규모의 대형주 공모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시장의 기대가 크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상장기업 수는 많았지만 공모 규모가 1조원을 넘는 대어들의 상장이 연기되면서 전체 공모 규모는 3조~4조원에 그쳤다.
 
일찌감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SK바이오팜이 상반기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전망이다. 중추신경 관련 신약을 개발하는 SK바이오팜은 SK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예상 공모규모 1조원이라는 수치뿐만 아니라, 위축됐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상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다.
 
호텔롯데의 상장 재추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6년 상장을 추진하다가 공모를 철회한 이력이 있다. 상장 추진 당시 기업가치가 10조원을 웃돌았다. 곤두박질쳤던 실적이 면세사업의 개선에 힘입어 회복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호텔롯데의 상장이 필수 단계라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태광실업(한국투자증권), CJ헬스케어(삼성증권·JP모건) 등 1조원 이상의 공모가 예상되는 기업들이 주관사 선정을 마쳤고, 카카오뱅크 상장도 전망된다.
 
'소부장' 테마도 IPO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부터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 상장 지원방안이 시행돼 메탈라이프가 소부장 패스트트랙을 통해 상장을 마쳤다. 내달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서남, 레몬, 서울바이오시스 등도 소부장 패스트트랙으로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시장은 대어급 기업의 귀환으로 의미 있는 시장 반등이 전망되고, 예상 공모규모는 5조4000억원"이라며 "기존 기술성평가 특례상장에 더해진 이익미실현요건, 기술성장기업 등 다양한 상장 특례를 활용한 기업들의 신규상장이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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