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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희비' 전자 부품사들…올해 5G 타고 '훨훨'
4분기 영업익, 삼성전기 55%↓ LG이노텍 102%↑
2020-01-29 17:05:57 2020-01-29 17:05:57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전자업계 주요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지난해 4분기 희비가 엇갈린 성적표를 냈다. 삼성전기는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하락했고, LG이노텍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 증가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에는 5세대(5G)네트워크의 본격적인 확대에 힘입어 양사의 동반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기 지난해 4분기 연결재무제표. 표/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LG이노텍 지난해 4분기 연결재무제표. 표/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삼성전기는 29일 지난해 컴포넌트 솔루션 사업부의 실적 하락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의 절반 이하인 1387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27%, 전년 동기 대비로는 55%나 급감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1조845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 측은 "주요 거래선의 세트 수요 감소에 따라 MLCC 및 카메라모듈, 경연성 인쇄회로기판(RFPCB) 등 주요 제품의 매출이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컴포넌트 솔루션 부문의 4분기 매출이 775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산업·전장용 MLCC 공급은 늘었지만 전략거래선의 연말 재고조정으로 사업부 전체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모듈 솔루션 부문은 전 분기 대비 32%,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64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말 재고 조정에 따른 카메라 및 통신모듈 공급 감소에 따른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판 솔루션 부문은 4분기 매출이 428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가량 증가했다. 
  
반면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조9651억원, 영업이익이 2093억원의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전기 대비 21.2%,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전기 대비 12.2%, 전년 동기 대비 102%나 급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광학솔루션사업이 전 분기 대비 34%,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2조247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기판소재사업은 전 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28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전장부품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4%, 전분기 대비 3% 증가한 30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이노텍 측은 "카메라모듈 등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과 반도체 기판 등을 생산하는 기판소재사업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특히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판매 호조가 LG이노텍의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마감된 2019년 회계연도 1분기 기준 애플은 매출액 918억달러를 올리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중 아이폰 관련 매출은 559억6000만달러로 전년 보다 7.6% 증가했고, 5개 분기만에 성장세로 전환된 바 있다. 
 
양사는 올해 '5G' 시장의 본격적인 확대에 따른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5G 확대로 고부가 제품 중심의 MLCC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삼성전기 측은 핵심사업 관련 내재화 기술 역량 확보와 탑티어 거래선 프로모션 확대 등의 전략을 구사하는 한편, 고부가품 매출 비중 확대로 강건한 사업체질 구축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MLCC 업황이 5G와 전장용 수요에 힘입어 향후 5년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이 동시에 확산되고 있는 전장용 MLCC는 2024년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70% 이상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이노텍도 애플의 본격적인 5G 스마트폰 출시가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부가 신제품 개발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힘쓸 예정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10년간 주요 고객의 신제품 카메라 기능이 변화될 때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연평균 1500억원 증가했다"며 "적자 사업의 구조 효율화로 1500억원의 실질적 증익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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