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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알펜루트 건전성 파악 나서
증권사 "TRS 계약 해지계획 없어"
2020-01-29 11:58:40 2020-01-29 12:03:02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금융감독원이 알펜루트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과 관련해 원인으로 지목된 증권사의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해지에 따른 유동성 외에 자산건전성 같은 다른 문제가 없는지 파악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TRS 증권사에 자금회수를 자제해 달라고 압박하자 증권사도 추가적인 자금회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펀드 환매중단 사유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금감원은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펀드판매사와 개인투자자 현황, 펀드 등을 통해 취득한 기초자산과 기초자산의 건전성 등을 파악하고 있다. 금감원은 알펜루트자산운용에 관련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금감원은 TRS증권사들의 자금회수 외에 건전성을 해칠 만한 자산 부실 등 사유를 발견하면 검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환매중단이 라임자산운용의 사례와 다른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금감원은 라임 사태 이후 발생된 문제라는 점에서 여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펀드잔액은 9394억원으로 이중 개인투자자 판매잔액은 절반이 넘는 4766억원에 달한다. 판매계좌 2265개 중 개인투자자 계좌는 1874개다. 알펜루트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한 금융회사는 △한국투자증권(2972억원) △신한금융투자(1727억원) △NH투자증권(1436억원) △미래에셋대우(1003억원) 등 증권사 15곳과 보험사 1곳이다. 라임자산운용 사례와 다르게 은행에서 판매되지는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TRS증권사의 갑작스러운 자금회수만으로 펀드 환매가 일어난 것인지 경위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금융감독원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TRS증권사에 자금회수 자제를 요청하자 증권사도 추가적인 자금회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알펜루트자산운용이 펀드 환매중단을 공식발표한 29일 오후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담당자를 불러 이번 환매중단 사태로 인한 TRS계약 등에 대해 논의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등이 알펜루트자산에 TRS자금회수 계획을 통보한 후 다른 사모펀드에 대해서도 이러한 요청들이 이어지며 사모펀드가 줄줄이 환매중단을 선언하는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TRS계약이란 증권사가 증거금을 담보로 받고 자산을 대신 매입하며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형태다. 특히 일정규모로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게 가능해 원래 자금 규모를 키워 이를 바탕으로 투자를 확대할 수 있어 자산운용사들의 레버리지 투자수단으로 활용됐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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