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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새보수당, '양당간 통합협의체' 구성키로
새보수당 '최후통첩'에 한국당 수용…"공천부터 재산 등 실무 문제 논의"
2020-01-20 18:11:08 2020-01-20 18:11:08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양당간 협의체를 구성해 당대당 통합 논의에 나서기로 했다. 여러 보수세력과 통합 논의를 하고 있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와는 별개로 당대당 통합 논의를 '투트랙'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당 박완수 사무총장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통합을 위해서 우리 한국당에서도 양당간 협의체가 필요하다는데 공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당 협의체에서는 공천 문제부터 두 당의 재산과 당원 문제 등 실무적인 문제까지 다룰 전망이다. 한국당의 이같은 결정은 통합을 결정한 마당에 더 이 상 갈등이나 시간을 끄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한국당이 오늘(20일)까지 양당의 통합협의체를 거부하면 새보수당은 자강의 길을 가겠다"고 최후통첩을 했다.
 
자유한국당 박완수 사무총장이 20일 오후 국회에서 새로운보수당의 양당간 통합협의체 제안에 대한 수용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통합 논의를 담당하는 혁통위에 한국당 대표로 참석하는 김상훈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통합으로 가는 길에 여러 장애물을 서로 같이 걷어내는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새보수당에 제안한 협의체 수용의 뜻을 밝혔다"며 "박형준 혁통위원장도 양당 협의체 수용에 흔쾌히 이해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설 이전에 통합의 기본 틀을 잡아 설 연휴때 보수통합이 밥상에 오르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 의원은 황 대표와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간 설 연휴 전 회동 여부에 대해서도 "실무적 논의를 해나가겠다"며 "양당간 협의만 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존 혁통위와 당대당 통합협의체는 따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혁통위는 전체적인 통합 문제를 다루고, 양당 간 통합 문제는 별도의 협의체에서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박 사무총장은 "새보수당처럼 당대당 별도의 기구가 필요하다고 (요구한다면) 전진당이나 우리공화당과의 개별적 논의도 가능하다"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보수통합에 참여한다고 해도,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양당 통합협의체와 같은) 개별창구를 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보수당은 한국당이 보수 통합 논의를 위한 '양당 협의체' 구성 제안을 수용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태경 책임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보수당이 제안한 보수재건과 혁신·통합을 위한 협의체 제안에 한국당이 화답한 것을 환영한다"며 "혁신·통합이 총선 승리 대장정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통합 논의 전 과정에서 새보수당과 한국당이 합의한 보수재건(통합) 3원칙은 일관되게 지켜져야 한다"며 "한국당이 국민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4번째 총선 공약으로 △간이과세 기준 1억원으로 현실화 △최저임금 업종별·규모별 차등적용 △소상공인 사회안전망 확충 △시장독점 체제로 인한 소상공인 피해방지 등을 제시했다. 또한 경제 공약 마련을 뒷받침할 경제자문단 출범식을 열고 당의 경제정책 비전인 '민부론'을 공약화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황교안 대표는 출범식에서 "국민들이 부자 되는 경제이론인 '민부론'의 공약작업과 후속입법 등 실천 작업들을 뒷받침할 기구가 경제자문단"이라며 "경제와 민생은 한국당"이라고 밝혔다.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가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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