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 사모 추격?…'대기성 자금' 위주 뭉칫돈
1월 이후 사모펀드와 격차 줄여…아직은 MMF 위주 급증
"사모펀드, 지난해 만큼 고성장 어려워" 평가
입력 : 2020-01-20 01:00:00 수정 : 2020-01-20 01: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사모펀드에 추월당한 후 그 차이를 벌였던 공모펀드 규모가 올해 들어 사모와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다만 증시 불확실성과 안전자산 선호도로 머니마켓펀드(MMF) 등 대기성 자금에 뭉칫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나, 확실한 분위기 전환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체 공모펀드 설정액(16일 기준)은 262조6000억원이다. 지난해 12월 말 설정액이 237조2000억원이던 것을 감안하면 연초 이후에만 25조4000억원이 순유입된 것이다. 사모펀드를 보면 체감이 뚜렷해진다. 사모펀드 설정액은 412조9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5000억원 늘어난 게 전부다. 
 
사모펀드는 지난 2016년 공모펀드 규모를 처음으로 넘어선 이후 그 격차를 계속 벌였다. 지난해에는 해외금리연계 DLF, 라임자산운용, 조국 사모펀드 사태 등에도 불구하고 공모펀드와의 설정액 차이가 12월 말까지 175조원을 넘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그 배경에 대해 "지난 2015년 10월 사모펀드 제도 개편 이후, 신규 등록사가 증가하고 실물펀드에 대한 자금유입 증대로 펀드시장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초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공모시장에 투자 온기가 확산될 지 기대를 모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들어 MMF 자금이 크게 늘었다. 연초 이후 22조6000억원의 뭉칫돈이 MMF에 순유입됐는데, 최근 1개월 설정액이 2조8000억원 순유출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서만 약 20조원이 들어온 셈이다. MMF는 대표적인 대기성 자금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거나 하락장이 예상될 때 자금이 늘어나는 성향이 있다.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는 3300억원이 순유출,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380억원 증가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주식형과는 달리 국내채권형 펀드에서 2000억원이 순유입됐다. 또 상장지수펀드(ETF)에도 3300억원이 유입돼 국내주식 ETF(794억원)보다 돋보이는 모습이다. 
 
이렇듯 공모펀드 시장을 세부적으로 보면 대기성 자금이 공모시장에 대거 집중돼, 분위기 전환까지는 시간이 걸려 보인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금융 환경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운용전략을 통한 수익을 추구하는 수요가 증가했는데 운용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은 사모펀드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면에서 사모펀드의 강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사모펀드의 성장을 이끈 큰 축인 부동산, 특별자산펀드 등 대체투자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과 기업 오너의 장기자산 배분 전략과도 맞닿아 있어 공모펀드 대비 강한 성장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 연구원은 "지난해 불거진 사태들로 훼손된 투자자들의 신뢰를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려워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지난해와 같은 고성장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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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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