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농협 창립 60년, 새 중심은 지역농협"
"가락공판장 내 일반공판장 인수로 농산물가격 선도…잘 팔아야 농가소득 상승"
입력 : 2020-01-18 06:00:00 수정 : 2020-01-18 09:50:21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농협 60년을 맞는 중요한 때입니다. 제2의 창립을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이제 지역 농·축협이 농업협동조합의 중심에 서는, 진정한 환골탈태를 이끌도록 하겠습니다."
 
제24대 농협중앙회장에 도전하는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은 17일 지역농협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조합장은 지난달 23일 전국 조합장에게 전한 출사표에서도 농·축협 지원 강화를 주된 공약으로 내놨다. 그는 "지금까지는 지역농협이 있어 농협중앙회가 존재했다면 앞으로는 중앙회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지역농협을 도와주는 형태를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제24대 농협중앙회장에 도전하는 강호동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은 "앞으로는 농협중앙회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지역농협을 도와주는 형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합천 율곡농협
 
강 조합장은 무이자자금 20조원을 조성해 지역 경제사와 판매사, 유통사들이 사업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 공약이라고 말한다. 경제사업안정기금 1조원도 추가로 조성하고, 농촌과 농협에 컨설팅을 실시한 후 맞춤형 사업지원을 통한 강소농협 육성도 약속했다. 그는 필요한 재원마련 방안에 대해 "지난해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을 중심으로 12조원의 무이자자금과 각 지역농협에 3조원의 무이자 혜택 등이 돌아가 이미 15조원이 집행됐다"면서 "추가 5조원에 대해선 매년 단기순이익에서 1조5000억원을 적립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적립된 재원을 지원사업에 사용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잘 사는 지역농협'을 위한 구체적인 복안도 밝혔다. 특히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내 일반공판장을 2개 인수해 농산물 수취가격을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현재 농수산물 유통 구조에선 가락공판장이 가격을 거의 결정하다시피 해 농협 공판장은 그 안에서 초라하기 짝이 없다는 게 강 조합장의 주장이다. 그는 "가락공판장에 농협이 자리매김해 농수산물 가격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감으로써 전체 공판장 취급물 가격 상승과 농어민 소득증대에도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체계적으로 잘 팔아줘야 농가 소득이 올라간다"면서 "농협이 주도적으로 농산물 판매에 기여해야 작년과 같이 농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경우가 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농촌에선 양파와 마늘, 보리가 풍년이 들어 가격이 폭락해 정부와 농협, 농민이 모여 농산물 가격과 수급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국내 양파 주산지인 경남 함양군 유림면 일대 농가에서 ‘범 농협 농촌 일손돕기’에 참여한 김병원(왼쪽 세 번째) 농협중앙회장, 강호동(왼쪽 다섯 번째)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등이 수확한 양파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 조합장은 농협중앙회가 보유한 34개 자회사도 농업·농촌의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경영혁신을 할지와 효율성을 높일지에 대해서는 유능한 인재 발탁, 공모 등을 통해서 이뤄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경제와 금융지주 그리고 자회사의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을 강화해 수익성을 대폭이는 한편, 경영을 건전화하고 지역 농·축협에 대한 지원 확대도 약속하고 있다. 축산경제부문에선 자율성과 전문성 보장하고 농협 IT시스템은 고도화해 자금운용의 전문성 또한 강화하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한편 강 조합장은 총자산 규모 200억원, 조합원 출자금 5억원에 불과했던 합천 율곡농협을 13년 만에 자산규모 2000억원대로 키워놓았다. 10여 년 전 지역농협 중 전국 최초로 농협이 직접 농장을 운영하는 생장물사업을 실시했고, 농협 임직원이 생산과 판매에 대한 이해를 높여 조합원에게 소득 증대 노하우를 전수키도 했다. 합천 율곡농협은 1차 산업인 농산물생산에서 시작해 2차 산업 가공을 거쳐 3차 소비지 판매사업까지 취급하는 등 1·2·3차 복합으로 소위 6차 산업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강호동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이 지역 수박 재배 농가를 찾아 농가 일손돕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합천 율곡농협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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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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