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한진칼 지분을 확대한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늘린 실익으로 자본 이득은 물론, 한진그룹 내 물류센터 관련 수주와 부동산 임대업 등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한진칼 주가는 지배구조 이슈로 인해 역대 최고점을 갱신했고 한진중공업 매각 이후 그룹 내 건설사가 없는 공백을 반도건설이 채울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한진칼에 대한 지분을 8.28%까지 늘리며 경영에 본격 참여할 예정이다. 자본시장법상 경영참여 활동은 임원의 선임·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 이사회 등 회사의 기관과 관련된 정관의 변경 등을 말한다.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꿀 경우 6개월 내 발생한 단기매매 차익 등을 반환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반도건설이 경영 참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제 이익에 관심이 쏠린다. 임원 관련 이슈와 정관 변경 등을 통해 반도건설이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대해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일단 업계에서는 사업적 시너지 효과에 주목한다. 한진칼은 계열사 등을 통해 항공운송업과 호텔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여기에 계열사를 통해 택배 및 창고 등 물류업도 진행하고 있어 호텔업과 물류업을 통해 반도건설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업은 호텔 증축과 신축 등의 이슈가 있고, 물류업은 대규모 물류센터 건설 등이 일감이다.
여기에 한진칼과 정석기업, 제동레저 등은 오피스 빌딩 임대와 건물 관리 등 부동산 임대업도 영위하고 있다. 건설 및 임대 사업을 영위하는 반도건설과의 사업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반도건설은 계열사를 통해 택지 확보를 위한 시행사 업무와 임대주택관리, 건물관리, 부동산 임대 및 매매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영역이 겹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이 때문에 아파트 사업만 집중해 온 반도건설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한진칼을 이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주택시장은 정부 규제로 업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이 채권단으로 매각되기 전 물류센터 등 한진칼에서 발주하는 공사를 조금씩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반도건설이 주택 중심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은 물류센터 등을 수주해 매출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진그룹 내 건설일감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우호주주인 반도건설이 사업 입찰에 나서면 협상에서 유리할 수 있다. 그간 재계에서는 그룹 경영권 방어에 도움을 준 우호주주들에게 이후 사업상 거래관계에서 이득을 안겨주는 식으로 이면계약을 취하는 경우도 있었다. 경영권 문제에 깊게 관여하게 되는 반도건설이 입찰에 나선다면 경쟁사보다 유리할 수밖에 없다. 물류센터 투자 등이 대규모로 진행되지 않더라도 향후 사업 다각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는 반도건설 입장에서 실적 쌓기에 나쁘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지분 보유 목적을 변경했더라도, 향후 사업적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6개월 이상 보유하며 시세 차익을 통한 자본이득을 취할 수도 있다. 한진칼 주가는 지난해 4월8일 조양호 회장 별세 이후 급등하기 시작해 4월 17일 장중 한때 8만19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바 있다. 현재 시세는 4만2000원 수준으로 언제든 다시 주가가 상승할 여지는 크다. 아울러 최근 반도건설이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주가가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반도건설의 지분 참여로 대주주들의 지분 경쟁에 불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매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진빌딩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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