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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이란 추가 경제제재 단행…철강산업·고위인사 등 제재
트럼프 "이란, 미국 대사관 4곳 공격 계획했다"
2020-01-11 10:42:53 2020-01-11 10:42:53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0일(현지시간)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기지 2곳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철강 산업과 고위 인사 등에 대한 대이란 추가 경제 제재를 단행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명의 이란 고위 관료와 함께 철강, 알루미늄, 구리 제조업체 등을 제재 대상으로 하는 추가 제재안을 발표했다. 건설, 제조업, 섬유, 광산업에 대한 제재도 추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선거 유세지인 오하이오로 떠나기 위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전용 헬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나는 미국 인력과 이익에 대한 공격의 책임을 이란 정권에서 지운다"며 "핵프로그램, 미사일 개발, 테러리즘 등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수익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 경제의 건설, 제조, 섬유 또는 광산 부문에서 활동하는 개인과 단체 혹은 이 제재에 관여된 이들을 지원하는 자들에 대한 제재 부과를 승인하는 행정 명령을 발령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란은 여전히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이라며 “이란 정권은 군사력과 대리 단체들을 통해 미국 군인, 외교관, 민간인은 물론 우리 동맹과 파트너들의 민간인과 이익까지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이란 정권의 파괴적이고 불안을 조성하는 행위에 계속 맞설 것"이라면서 "혹독한 경제 제재는 이란 정권이 행동을 바꿀 때까지 계속된다. 미국은 평화를 좇는 모든 이들과 평화를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우선 이란의 철강 수출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에는 17개 이란 철강 제조업체와 광산업체 등이 포함됐다. 중국과 세이셸 등에 본사를 둔 다른 기업 3개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고 미국 측은 덧붙였다. 해당 기업들은 금지된 이란산 철강 등을 사들이거나 이들 기업에 필요한 재료를 판매한 기업들이라고 미국 당국은 설명했다.
 
미국은 또 이번 무력 충돌과 관련한 이란의 고위 인사 8명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여기에는 이라크 내 미군기지 공격에 연루된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의장을 비롯한 이란 고위 인사들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번 조치의 결과로 우리는 이란 체제에 대한 수십억 달러의 지원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고 폼페이오 장관도 "이란이 올해 수백억 달러의 예산 부족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4곳의 미국 대사관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한 명분으로 제시했던 이란의 ‘임박한 위협’은 4개의 미 대사관에 대해 계획된 공격과 관련이 있었다는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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