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신규 대단지 아파트의 입주는 일시적으로 가격이 하락한 전세매물을 잡기에 좋은 기회다. 입주 때까지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당첨자들이 전세금을 보태 등기를 내기 위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전세를 내놓기 때문이다. 9일 찾은 서울 강동구 고덕지구는 대단지 아파트의 신규 입주자 맞이에 한창이다.
지난달 31일부터 고덕지구의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1745가구), '고덕롯데캐슬 베네루체'(1859가구)가 동시에 입주를 시작했다. 다음달에는 '고덕 아르테온(4066가구)'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입주 시작 열흘 가량이 지나면서 부동산 사무소들도 하나둘 사무실 오픈 준비에 분주했다.
두 아파트 모두 규모, 면적, 입지가 비슷하다. 이 일대는 아파트 밀집지역인 만큼 조용한 거주 환경은 장점이지만, 서울 속 미니신도시처럼 다소 외진 느낌을 풍겼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끝자락인 상일역 바로 앞에 있는 상일동역사거리에 들어서면 밀집해 있는 여러 아파트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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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입주를 시작한 서울 상일동역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와 '고덕롯데캐슬 베네루체' 전경. 사진/김보선 기자
사거리에서 지난해 9월 먼저 입주를 시작한 '고덕 그라시움'(4932가구)과 다음달 뒤이어 입주를 시작하는 '고덕 아르테온'을 지나 좀 더 안쪽으로 들어서면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고덕롯데캐슬 베네루체'가 나란히 자리해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두 아파트가 비슷하지만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가 지하철역에서 더 가까워 물건이 많이 소화됐고, 59㎡형 세대수가 베네루체에 비해 더 많아 호가가 조금이라도 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입주 마감일은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가 2월28일, 고덕롯데캐슬 베네루체가 3월3일이다.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는 19개동 59~130㎡로 구성된다. 주변 중개업소를 둘러본 결과 현재 59㎡형의 전세가격은 4억~4억2000만원, 85㎡는 5억2000만~5억3000만원 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고덕롯데캐슬 베네루체는 전용면적 59~122㎡형으로 구성된 총 20개동의 대단지다. 59㎡가 3억9000만원부터 나와 있어 체감상 차이가 컸다. 동, 층에 따라 최대 4억2000만원 선에 전세가를 형성하고 있다. 84㎡형의 호가는 4억7000만~5억2000만원이다.
이어 고덕아르테온이 2월 입주를 시작하면 이 일대 전세 거래는 당분간 활발할 전망이다. 3월 이후로 입주 시기가 여유 있다면 아직 입주하지 않은 더 많은 아파트와 시세를 비교해 보는 게 좋겠다.
지리적으로는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단지 앞 고덕로를 통해 올림픽대로 암사IC와 천호대로 진입이 쉬워 강남권 업무지구 접근성이 뛰어나다. 서울외곽고속도로 상일IC와 강변북로 진입도 수월하다. 2025년에는 9호선 연장구간 고덕역이 한 정거장 거리에 들어선다.
명일역~올림픽공원을 잇는 숲 산책코스 '강동 그린웨이'가 단지와 인접해 있어 쾌적함을 자랑하고, 인근으로 강동아트센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고덕사회체육센터, 이마트(명일점), 현대백화점(천호점), 스타필드 하남 등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맞은편에 고일초가 있고 고덕초·중, 상일여중·고, 한영중·고, 한영외고 등도 가깝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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