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원자재·포장재 줄줄이 인상…유통가 '가격 인상' 고심
웅진식품·동원F&B 다음 달부터 주요 제품 가격 인상
고유가·환율에 포장재·물류비 압박…'소비 위축' 우려
2026-09-27 10:31:09 ㅣ 2026-09-27 10:31:09
서울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매대 모습(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추석 성수기가 끝나면서 식품업계의 가격 조정이 다시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웅진식품은 다음 달 1일부터 주요 음료 제품의 판매가격을 평균 7% 인상합니다. 동원F&B도 참치캔과 음료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9~10% 올립니다. 오뚜기와 풀무원도 앞서 원재료 가격과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이유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조정했습니다. 
 
최근 업체들이 가격 조정의 배경으로 꼽는 비용 항목은 원재료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 원재료를 사용하는 업체의 조달 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오르면 페트(PET)와 비닐 등 석유화학 원료를 사용하는 포장재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제품을 생산한 이후 물류센터와 매장으로 운송하는 과정에서는 유류비 부담도 추가로 발생합니다.
 
문제는 이들 비용이 개별적으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동시 다발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부 원가 상승은 생산성 개선이나 비용 절감으로 흡수할 수 있지만 여러 비용 항목이 장기간 상승하면 기업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조업체의 가격 인상이 유통업체의 판매가격 인상으로 곧바로 이어질지도 관심사입니다. 출고가격이 오르면 유통업체는 인상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거나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합니다. 특히 추석 전후로 대규모 할인행사가 이어졌던 만큼 명절 이후 가격 인상이 소비자에게 더 크게 체감될 수 있습니다. 유통업계가 제조업체의 가격 조정에 맞춰 판매가격을 일괄적으로 올리기보다 제품별로 인상 시기와 폭을 조정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마다 원가 구조와 재고 상황이 다른 만큼 가격 조정 시점과 폭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비용 부담이 큰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정책을 다시 검토하는 움직임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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