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표준화 이전 실손의료보험(이하 구 실손보험)과 표준화 실손보험을 신실보험으로 갈아타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사진은 서초구 보건소.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표준화 이전 실손의료보험(이하 구실손보험) 및 표준화 실손보험을 신실손보험으로 갈아타는 데 신중해야 한다. 조만간 구실손보험료가 오르고 신실손보험료는 내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요 이동이 늘고 있지만, 혜택은 천지 차이다.
무엇보다 구실손보험은 자기부담금이 없고 비급여 항목을 보장해 예방적 치료시 비용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반면 신실손보험은 보험금 지급 요청시 자기부담금이 들어가고 비급여 항목은 대부분 특약으로 들어간다. 당장 보험료가 저렴할 수 있지만 손해율이 커지는 추세로 미루어 볼 때 보험료가 오를 수밖에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구실손보험과 표준화 실손보험의 보험료가 최대 9% 오르는 반면 신실손보험료는 손해율이 높지 않아 최대 9% 인하된다. 구실손보험과 표준화실손보험의 보험료와 신실손보험의 보험료 격차가 확대되면서 보험료 인하 홍보 효과로 신실손보험으로 갈아타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손보험은 △2009년 10월 표준화 이전에 판매된 구실손보험 △2009년 10월 이후부터 2017년 4월까지 판매된 표준화 실손 △2017년 4월부터 판매된 신실손보험 등 총 3가지로 분류된다. 구실손보험과 표준화실손보험의 가입자는 지난해 6월 기준 92.6%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구실손보험을 신실손보험으로 옮기는 것은 최대한 신중해야 한다. 구실손보험은 자기부담금이 0%로 전혀 없다. 본인이 부담한 의료이용비용 전액을 돌려받는 상품으로 지금은 판매하지 않는 유일무이한 상품이다. 입원의료비 역시 현재는 최대 5000만원을 보장하지만 구실손보험은 최대 1억원까지 보장하고 있다.
또 구실손보험은 신실손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도수치료, 비급여주사, 비급여 MRI 등 비급여 항목을 여전히 보장해준다. 보험사 손해율이 130%까지 치솟으면서 신실손보험에서는 특약으로 분리됐다. 소비자들이 예방적 치료를 위해서는 비용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데, 적어도 구실손보험 가입자들은 비용 걱정보다는 치료를 잘하는 병원을 먼저 고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구실손보험과 표준화실손보험의 비싼 보험료가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 사실이다. 구실손보험은 보험 갱신 주기가 3년 또는 5년이고, 표준화실손보험은 3년이다. 반면 실신보험은 1년이다. 매년 조금씩 보험료가 인상되는 신실손보험과 달리 구실손보험과 표준화실손보험은 3년 또는 5년 치로 한 번에 보험료가 인상돼 예상보다 보험료가 높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구실손보험의 경우 대부분 종합형 상품의 특약으로 가입된 경우가 대다수여서 보험료가 높은 것이란 사실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실손보험이 보장성보험의 특약으로 가입된 만큼 실손보험의 담보인 상해의료비, 상해질병 입통원비 보험료만 떼어보면 신실손보험료와 최대 1만원이 나지 않는다. 구실손보험의 보험료는 정작 다른 사망 보장 담보들로 비싼 것이다.
보험가입자의 수입 상황상 구실손보험료 전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런 경우에만 실손보험료 특약을 깨고 신실손보험으로 가입하기를 추천한다. 이때도 신실손보험은 자기부담금을 30%까지 높였기 때문에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지금이야 신실손보험료가 저렴하지만 실손보험료는 의료이용과 비례해 보험료가 인상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손해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품이다.
한 보험설계사는 "보험사, 보험설계사, GA의 일명 '보험리모델링'을 받고 신실손보험이 저렴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옮기는 건 최악"이라며 "신실손보험을 팔아야 고작 몇천원이 남는데, 다른 보험을 함께 팔기 위한 목적이 크니 이들에게 의존하기보다는 보험료를 내는 주체인 보험가입자 스스로 자신의 병원 방문 횟수, 진료 종목, 전체 수입, 실손보험 종류, 보장담보, 실손보험료 등을 꼼꼼히 따져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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