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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총선 불출마 선언…"박근혜 대통령께 죄송" 눈물
국회 법사위원장인 여상규 의원도 불출마…한국당 불출마 이어져
2020-01-02 15:55:01 2020-01-02 15:55:01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중 울먹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이 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국회 법사위원장인 여상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한국당 현역 의원들의 퇴장이 이어지고 있다.
 
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시간적, 능력으로 볼 때나 당 사정으로 볼 때나, 제일 중요한 이 나라의 사정으로 볼 때나 불출마를 선언하는 게 맞다"며 "2004년부터 올해까지 지난 16년 동안 여의도 국회에서 생활했다. 저를 이제까지 받아주고 키워주고 보호해주고 격려해줬던 당에 대한 저의 도리"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 회견문을 읽던 도중 울먹이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제 의원 생활 중에 탄핵 당하고 감옥에 가 계신 박근혜 대통령께 정말 죄송하다"며 "저를 용서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대표 체제에 대한 여러 가지 비난과 비판이 많지만 황 대표 체제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서 불출마를 결심했다"며 "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정치는 허업'이라고 했던 것은 국회의원이 열심히 일한 소득이 국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군소 정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새기고 21대 국회를 준비하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3선의 여상규 의원도 이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 의원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 회견에 앞서 입장문을 통해 "국익을 무시한 채 오직 당파적 이익만을 쫓기 위해 온갖 불법과 탈법을 마다 않는 작금의 정치 현실, 나아가 오직 내 편만 국민이라 간주하는 극심한 편 가르기에 환멸을 느꼈다"며 "특히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과 공수처법처럼 정권과 특정 정파만을 위한 악법들이 날치기 강행 처리되는 모습을 보면서 법사위원장으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여 의원은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연부역강(年富力强·나이가 젊고 기력이 왕성함)한 후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21대 국회는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국회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에서 패스트트랙 정국 이후 불출마를 선언한 이는 김도읍(재선), 여상규, 한선교 의원 등 이날까지 3명이다. 앞서 김무성(6선)·김세연·김영우(3선)·김성찬(재선)·유민봉·윤상직(초선) 의원 등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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