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원회의 소집 임박…'새로운 길' 기조 나오나
24일 전후 전원회의 소집 전망…"자위력 강화 등 발표하고 2~3월까지 시간 벌 듯"
2019-12-22 12:00:00 2019-12-22 12:00:00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판문점 회동' 제안을 침묵으로 일관한 북한은 성탄절을 전후로 노동당 전원회의를 계획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대외적으로 중국·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해 미국을 압박하고, 대내적으로는 자력갱생과 자위력 강화를 방향으로 하는 '새로운 길'을 선포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고체연료 엔진 개발에 주력 중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의 고강도 무력 도발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당의 핵심 정책노선을 결정하는 북한의 노동당 전원회의가 24일을 전후로 개최될 전망이다. 북한이 이미 공언한 바 있는 일명 '크리스마스 선물'에 더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기에 적기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앞서 당전원회의를 이달 하순께 열고 "조선혁명 발전과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중대한 문제들을 퇴의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설정한 '연말 시한'이 다가오는 만큼 일각에선 성탄절을 전후로 개최될 전원회의를 기점으로 ICBM 시험발사 혹은 인공위성 발사 가능성을 점쳤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선 도발의 명분을 쌓기 위한 '중대 결단'을 위한 자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원회의에서 결정을 내리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길'에 대해 발표하면서 당초 선언한 '연말 시한'에 대해 명분을 쌓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때문에 이번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길'에 대한 구체적 모습이 드러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난해 4월 전원회의에선 '핵-경제 병진노선'의 완성을 선언하고 '경제집중 전략노선'을 결정한 만큼 이번 전원회의에서 기존 전략노선을 폐기하는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일연구원은 '새로운 길'에 대해 "북한은 미국에 대한 강압 수준을 높이면서 협상의 문을 완전히 닫지 않는 그럭저럭 '버티기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중·러의 군사적 연대 구도에 편승해 합동군사연습 참여 움직임을 보이면서, 대안적 비핵화의 길을 검토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새로운 길을 선언한다 해도 북미협상을 위한 물밑 접촉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미협상의 고비는 이달과 내년 1월보다 내년 2, 3월일 것"이라며 "북한이 이달 말 전원회의와 내년 신년사에서 방향을 발표한 뒤 2~3월까지 시간을 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도 지난 13일 열린 '2019년 정세평가와 2020년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공언한 '새로운 길'은 대내외 전략을 조합한 포괄적 국가전략이자 상대의 대응에 따라 변화하는 융통성 있는 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지난 7일) 엔진시험을 한 지 2~3주 만에 발사를 한다는 건 기술적으로 너무 빨리 움직이는 것"이라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위해 장거리로켓 발사를 하려면 지금쯤 움직임이 있을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명분을 찾아서 반응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서거 8주기를 맞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경의를 표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