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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리스크 완화 움직임…한국증시 산타랠리오나
경기민감·방어업종간 등락 반복…불확실성 해소 주목
2019-12-16 16:00:53 2019-12-18 17:08:44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타결하고,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 해소 등 경기 회복전망 호재가 잇따르면서 연말 강세장을 일컫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증시 회복 가능성을 점치는 한편 무역 분쟁 재발 우려 완전 해소와 글로벌 경제반등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
 
1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10포인트(0.10%) 내린 2168.15에 장을 마쳤다. 지난 13일 7개월만에 2170선을 회복하며 강세를 보였던 코스피는 불완전한 미중 무역분쟁 속에서 약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5일 예정됐던 156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관련 관세 부과가 유예된 데 따른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증시를 짓눌렀던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크리스마스 전후를 시작으로 1월 첫째주까지 강세장이 이어지는 산타랠리가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간 1단계 무역 합의는 단기적으로 체감지표와 투자 심리 개선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과 위험자산 선호 경향이 강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의 핵심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와 미국의 대중국 관세 완화의 맞교환”이라며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2020년 1분기 2300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1단계 무역협상 합의는 불확실성 소멸로 보기엔 시기상조라는 평가도 많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중이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한 가운데 영국 총선에서 노동당이 과반수를 상회하며 노딜 브렉시트 우려 역시 해소됐다”면서도 “뉴욕 증시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침체 우려 완화라는 안도 재료를 넘어 경제성장세가 재차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Show Me the Recovery)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말 글로벌 증시가 산타랠리를 보일지는 1단계 미중 무역협상 합의를 계기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가계와 기업의 경기기대심리 개선이 경제 개선으로 연결될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초까지 이어질 산타랠리를 대비해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증시의 뚜렷한 방향성이 아직 부재한 이유는 G2 무역협상이라는 불확실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라며 “최근 코스피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기민감업종의 급등은 스몰딜 합의에 대한 긍정적인 센티먼트의 영향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장기적인 추세 형성을 위해서는 펀더멘털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무역협상 진행 결과에 따라 반도체 등 경기민감업종과 유틸리티 등 방어업종간의 등락이 반복될 것이며, 궁극적인 투자판단의 잣대는 환율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 선진시장 대비 신흥시장, 경기 민감주 강세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미·중 무역 분쟁 완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경기민감 업종과 금융주, 연말·연초 강세가 기대되는 코스닥 시장으로의 확장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20p(0.10%) 내린 2168.05로 출발한 16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6p (0.23%) 상승한 644.91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3원 오른 1177.0원에 시작했다. 사진/뉴시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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