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관련 검찰 첫 출석
"3.15 부정선거와 같은 헌정질서 농단 사건"
입력 : 2019-12-15 15:49:35 수정 : 2019-12-15 15:49:35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15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김 전 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이 벌인 측근들 비리 의혹 수사 전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김 전 시장은 검찰에 출석하기 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서 "제가 아는 사실을 다 상세히 설명하겠다"며 "이 사건은 민주주의 선거를 짓밟은 3·15 부정선거와 같은 헌정질서 농단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첩보를 수집했다고 증언했다. 왜 청와대가 연락해 정보를 보내라고 하나"면서 "배후가 누군지, 책임자가 누군지, 몸통을 반드시 밝혀야 하며 민주주의 선거를 짓밟는 것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는 기자들이 '청와대가 첩보를 작성했다는 소문을 들었나'고 질문하자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울산에 오고난 뒤 얼마 후 김기현의 뒷조사를 한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청와대의 오더(Order)가 있었다고 하더라"고 답했다.
 
김 전 시장은 지난해 울산시장 선거에서 낙선하는 과정에 청와대의 첩보 전달과 경찰의 하명수사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시장의 비서실장 박씨와 동생을 조사하고 각각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으나 검찰은 지난 3월 이들을 무혐의 처분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김 전 시장은 낙선했고 송철호 현 울산시장이 당선됐다.
 
당시 울산경찰청은 청와대가 경찰청에 전달한 첩보를 바탕으로 수사를 벌였다. 최근 이 첩보는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관련 문건을 만들어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에게 전달하고, 송 부시장이 이를 2017년 10월께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문모 행정관에게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행정관은 관련 제보를 요약·정리해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에게 보고했고,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통해 경찰청에 하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같은 첩보 작성 및 전달 과정 등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부정한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 등 전반적인 내용을 수사 중이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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