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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 연체율 '적신호'…순이익도 17.2% ↓
3분기 누적 실적악화에 '울상'…평균 연체율 2%로 상승세
2019-12-10 14:34:06 2019-12-10 14:34:06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올해 1~9월 농협·신협·수협 등 상호금융조합의 순이익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신용사업 이익이 줄고 경제사업이 부진했던 영향이다. 특히 대출 연체율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자산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2019년 1~9월 중 상호금융조합의 영업실적(잠정)' 결과에 따르면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총 2230개 상호금융조합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4208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7.2%(-5024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상호금융조합의 실적 부진은 신용사업 이익 감소와 경제사업 순손실 확대 등의 영향이 컸다. 실제 신용사업 순이익은 3조9367억원으로 집계됐는데, 판매·관리비(1944억원)와 대손충당금전입액(831억원)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331억원(-3.3%) 줄었다. 경제사업 순손실 규모도 농산물 가격 하락과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3693억원(3.2%) 확대된 1조5159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권별로 보면 농협(2조1261억원), 신협(2481억원), 수협(413억원), 산림조합(53억원) 모두 전년 동기보다 순이익이 감소했다. 농협의 경우 신용사업 이익이 301억원 증가했지만, 경제사업 손실이 3534억원 늘었다. 신협·수협·산림조합은 판매·관리비와 대손충당금 전입액 증가 등으로 신용사업 이익이 축소됐다. 
 
순이익이 줄면서 수익성 비율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각각 1년 전보다 하락했다. ROA는 0.4%로 전년 동기 대비 0.23%포인트 떨어졌고, ROE는 4.71%로 1년 전보다 1.36%포인트 하락했다. 업권별로 비교해 보면 ROA는 농협이 0.43%로 가장 높았고, 산림조합 0.34%, 신협 0.32%, 수협 0.25% 순으로 나타났다. ROE도 농협이 5.54%로 가장 높았고, 신협 2.43%, 수협 2.38%, 산림조합 0.48% 순이었다. 
 
자산과 부채는 늘었다. 9월 말 기준 상호금융조합 총자산은 535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505조9000억원)보다 5.8% 증가했다. 총여신은 3.6% 늘어난 360조1000억원, 총수신(부채)은 6.3% 증가한 455조원을 각각 기록했다.
 
연체율 상승으로 자산건전성은 악화됐다. 9월 말 대출 연체율은 전년 말(1.32%)보다 0.68%포인트 오른 2.00%로 나타났다. 연체율은 올 들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15%로 0.63%포인트 올랐다. 업권별로는 신협이 3.22%로 가장 높았으며 수협이 3.03%, 산림조합이 2.03%, 농협이 1.59%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악화하면서 지방을 중심으로 연체채권이 늘었다"며 "대출자산 증가율도 낮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커버리지비율(대손충당금적립액/고정이하여신)은 전년 말보다 47.8%포인트 하락한 115.1%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전년 말 대비 하락했으나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무건전성은 순자본비율의 상승으로 다소 개선됐다. 9월 말 기준 상호금융조합의 순자본비율은 8.14%로 자본확충에 힘입어 전년 말(8.09%)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호금융조합은 연체율 상승 등으로 자산건전성이 악화했지만, 순자본비율 상승으로 재무건전성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경기회복 지연, 저금리 기조 지속 등에 따른 잠재 위험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강화하고 취약계층 지원 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특히 업권별·차주별·업종별 연체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부실채권의 신속한 정리와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할 계획이다. 지난 7월 말 발표한 채무조정제도 확대방안의 운영성과 점검 등을 통해 취약연체차주 지원 강화에도 나서기로 했다. 
 
서울의 한 NH농협은행 영업점에서 고객이 대출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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