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역사 새로 쓸까, U2 43년 만에 한국땅
아파트 한 채 누운 듯한 거대 LED…평화 메시지 나올지 주목
입력 : 2019-12-05 06:00:00 수정 : 2019-12-05 06: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U2의 공연장에 서면 거대한 아파트 한 채가 누운 듯한 절경을 보게 된다. 가로 64m, 세로 14m 크기의 8K 해상도 LED 비디오 스크린. 무려 22톤에 달하는 이 압도적인 대화면이 경외감에 이르는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규모, 세계 최고 수준의 무대다.
 
오는 8일 오후 7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세계적인 록밴드 U2가 결성 43년 만에 역사적인 첫 내한 공연을 연다. 5집 '조슈아 트리(The Joshua Tree·1987)' 발매 30주년을 기념한 월드투어 일환이다. 이 앨범은 밴드에게 첫 그래미 수상의 영예를 안기고, 세계적으로 2500만장 이상이 판매된 명반. 이미 유럽과 북미 등에서는 발매 30주년이었던 2017년 6개월 51회 공연으로 270만 관객을 동원했다. 11월8일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호주, 일본 등을 거친 투어는 오는 12월8일 한국에서 피날레를 장식한다.
 
지난달 8일 뉴질랜드에서 열린 U2 조슈아트리 무대.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Auckland, ⓒ Dara Munnis
 
1976년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인 이들의 음악 여정은 시대를 초월해 널리 사랑 받았다. 세계 1억8000만여장의 앨범 판매고, 총 22회 그래미 수상, 빌보드 앨범 차트 1위 8회, 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 세계 대중 음악사에 남긴 굵직한 발자취는 셀 수 없을 정도다. 음악활동 외에도 밴드는 인권·반전·환경 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사회 활동가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들은 공연장에서 유엔 세계 인권선언문을 인용하기도 하고, 제 3세계 부채 탕감을 위해 만국기를 걸기도 한다. 식민 통치를 경험한 아일랜드 출신이기에 한국인들이 공감할 만한 노랫말들도 적지 않다. 이번 공연에서 ‘한국 맞춤형 평화 메시지’를 기대해볼 만한 이유다. 
 
앨범에 수록된 13곡을 비롯해 ‘One’, ‘Sunday Bloody Sunday', ‘Beautiful Day’ 등 시대를 초월해 사랑 받은 히트곡들을 앞뒤에 두루 배치시킨다. 화물 전세기 3대 분량의 화물장비, 150명의 글로벌 투어팀이 함께 한다. 공연 내내 사진작가 안톤 코빈이 제작한 스페셜 영상이 눕혀진 아파트 크기의 대형 스크린에 흐른다. 이 스크린에 사용되는 케이블 길이는 약 6.5km. 주최 측은 “일일이 손으로 연결해야 하므로 설치에만 8시간 이상 소요될 만큼 엄청난 규모”라 전했다. 업계에선 내한공연사 통틀어 연출 정점으로 꼽혀온 콜드플레이 공연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베이시스트 애덤 클레이턴은 공연에 앞서 주최 측인 MBC와의 인터뷰에서 “분단돼 있다는 건 매우 슬픈 일”이라며 “이런 경계를 없애기 위해서는 지적이며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양쪽의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U2 조슈아 트리 무대.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Singapore, ⓒ Ross Stewart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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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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