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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T 사장 "T.E.A.M. 프로젝트 제안…범아시아 콘텐츠 연합 만들자"
2019-11-25 11:30:00 2019-11-25 15:21:2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이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 연사로 참여해 T.E.A.M. (Tech-driven Entertainment for Asian Movement)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아시아 전체가 글로벌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하나의 팀이 되자는 것이다. 
 
박 사장은 25일 "한국은 미국, 영국에 이은 세 번째 콘텐츠 수출국으로, 한류가 아시아의 문화적 역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치면 이를  뛰어넘는 아시안 무브먼트(Asian Movement)가 가능하다"며 "아시아적 가치를 더해 아시아 전체가 함께 하는 콘텐츠 연합을 만들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자본 투자는 물론, 기술 협력 및 제작 역량 교류·육성 등을 지원하는 아시아 콘텐츠 스튜디오(Asia Contents Studio) 설립을 제안했다. 아울러 한국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웨이브를 아시아의 웨이브로 만들어 아시아 전체가 협업하는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시아 전체 250여개의 분절된 OTT로는 아시아의 가치를 담은 글로벌 대작 콘텐츠를 만들기 힘들며 하나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 이유다. 
 
박 사장이 5세대(5G) 통신 시대 도래로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 큰 변화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미디어와 인공지능(AI) 융합을 통해 드라마를 보면서 화면 속 제품을 쇼핑하거나, PC 환경에서만 가능했던 게임이 무선으로 가능케 돼 게임 산업 및 시장의 룰이 바뀔 것이란 얘기다. 박 사장은 "기술 기반의 문화산업 혁신을 통해 한-아세안 전체에 의미 있는 문화·경제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미디어, 게임 등 공간 제약이 없는 디지털 산업의 경우,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많은 아시아 시장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 연사로 나서 ‘한류’를 넘어서는 ‘아시안 무브먼트’ 개념을 제시하며,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쳐 글로벌 콘텐츠를 함께 만드는 콘텐츠 연합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사진/SK텔레콤 
 
한편 이날 포럼은 외교부 주최로 개최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문화 콘텐츠를 주제로 콘텐츠 창작·확산·교육 등에 관해 아세안 각국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 아시아 각국 정상을 비롯, 국내외 엔터테인먼트사, 드라마·영화 제작사, 방송사, OTT기업, 인터넷 플랫폼 기업 대표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박 사장은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 등과 함께 포럼 연사로 나섰다. 문화 콘텐츠를 주제로 한 대규모 국제 포럼 행사에 ICT 기업 CEO가 초청받아 연설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며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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