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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가입 여전히 '대면' 선호…난해한 약정에 "설명이 필요해"
2019-11-18 14:22:03 2019-11-18 14:22:03
모집방법별 초회보험료. 사진/생손보협회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핀테크 열풍에도 보험업계는 전통채널인 대면영업(face-to-face) 비중 쏠림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어와 구조가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난해한 특성이 있어 설계사 중심의 대면채널 영업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면채널 보험 모집비중은 올해 8월 누적 기준 생명보험(초회보험료)이 97.95%(4조863억4000만원), 올해 7월 누적 기준 손해보험(원수보험료)이 86.8%(45조6116억6800만원)로 집계됐다. 보험설계사를 통한 보험 가입이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했다.  
 
생보사의 비대면 채널 비중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비대면 채널 중 텔레마케팅(TM) 채널은 1.72%(719억4000만원), 사이버마케팅(CM)채널은 0.32%(134억5800만원)를 기록했다. 비대면 보험모집 비중은 2016년 8월 1.08%, 2017년 8월 1.35%, 지난해 8월 2.31%, 올해 8월 2.04%로 제자리걸음이다. 
 
손해보험도 마찬가지다. TM과 CM 등 비대면 채널은 각각 8.1%(4조2736억1600만원), 5%(2조6445억2700만원)을 기록해 전체 비대면 모집 비중은 13.1%에 그쳤다. 다만 손보업계는 모바일 등을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생보업계와 비교해 비대면 비중이 높았다. 
 
이는 대면채널 거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다른 금융권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9월 10일 발표한 ‘금융 정보화 추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은행의 인터넷뱅킹 이용 비율은 2014년 35.4%에서 지난해 53.2%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증권 전용 앱의 모바일 트레이딩 건수 역시 2014년 121만9000건에서 지난해 401만8000건으로 늘었다.
 
보험권만 대면채널이 강세인 이유는 보험 상품의 정보 비대칭성이 높은 탓이다. 자동차보험처럼 정형화된 상품을 제외하고는 종신보험, 변액보험 등 보험은 용어부터 학습이 필요해 비대면으로 팔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당분간 대면채널 중심의 영업행태는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4차 산업혁명을 활용한 다이렉트 채널 활성화 움직임이 있지만, 현행 복잡한 상품 구조에서는 고객에게 상품을 권유하는 푸시형태의 보험영업은 당분간은 유지된다는 게 중론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의 플랫폼 시장은 이제 태동기"라며 "아직 온라인 시장이 성숙하지 않아 보험업계의 대면 채널 비중이 높지만, 보험이 소비자 친화적으로 단순화되고 플랫폼에서 제대로 판매되기 시작하면 설계사 채널은 다른 금융사보다 더 빨리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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