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특판 시동걸리나…KEB하나은행, 고금리 예금 판매 개시
총 1조원 한도 연 1.72% 예금 출시…신예대율·오픈뱅킹 따른 대비 차원 풀이
입력 : 2019-11-11 14:28:11 수정 : 2019-11-11 14:28:11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KEB하나은행이 1% 후반대의 정기예금 판매를 알리면서 은행권 연말 특판 경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에 주요 은행들은 1년 만기 예금 금리를 1% 초반대로 떨어뜨린 상태다. 신예대율 관리·오픈뱅킹 경쟁 등을 이유로 시중은행들이 추가 예·적금 금리 인하를 망설이고 있어, 은행들의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오는 22일까지 12개월 기준 1.72%(세전, 우대금리 포함) 수준의 ‘특판정기예금’ 판매를 실시한다. 판매한도는 1조원 규모로 가입자는 500만~5억원 이하까지 예금을 맡길 수 있다. 18개월 기준 시 최대 1.80%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날 기준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12개월 기준 평균 예금 금리는 1.47% 수준이다. 이번 KEB하나은행 특판 예금 금리는 이들 평균 대비 0.25%포인트 높다. 1년 만기 최저 1.35%(신한S드림 정기예금, 큰만족실세예금) 상품과 비교해 0.40%포인트 가량 높은 금리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때도 특판을 진행해 1주일 만에 완전 판매한 경험이 있다”며 “이번에도 약 2주간 판매를 진행해 손님께 좋은 금리 혜택을 제공해 드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의 특판 판매는 신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규제와 오픈뱅킹 경쟁 격화에 따른 선제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예대율 기준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의 9월말 신예대율은 101.5%로 기준치인 100%를 넘는 상황이다. 
 
예대율은 올해말 기준으로 산정되기에 KEB하나은행은 해를 넘기기 전에 예수금을 늘리거나 대출을 줄여 당국이 제시한 기준에 맞춰야 한다. 지난달 은행 정기예금·적금 13조원이 느는 등 갈 곳을 잃은 시중자금들이 예금으로 몰리고 있어, 상대적 고금리 예금상품을 통해 예수금을 빠르게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또 이날부터 어카운트인포(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를 통해 오픈뱅킹 시범서비스의 편의가 확대돼 은행들의 경쟁은 치열해진 상황이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은행 앱(App)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를 조회하거나 출금, 이체할 수 있게 되는 서비스다. 특판 마케팅들이 잇는 상황에서 KEB하나은행의 특판은 ‘집토끼’ 지키기 전략도 한 구석에 자리한 모습이다.   
 
KEB하나은행의 선제적 특판 출시에 다른 은행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는 1.25%로 인하했지만 시중은행들은 4주째 눈치만 보고 있는 상태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시중은행들은 2~3주 정도의 간격을 두고 예금금리 인하조치를 단행해 왔지만 여전히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반면 5개 지방은행과 2개 외국계 은행들은 지난 8일까지 일제히 금리인하를 실시한 상태다. 인하 폭은 0.05~0.30%포인트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은행들이 특판 개시를 위한 뚜렷한 움직임은 없지만 오픈뱅킹에 따라 은행들이 경쟁에 예민해진 분위기”라며 “기준금리에 따른 금리 인하도 은행들이 먼저 계획을 잡고 실행에 옮기기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이 1% 후반대의 정기예금 판매를 알리면서 은행권 연말 특판 경쟁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은행 영업점에 고객들이 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이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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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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