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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을 기다렸다'…삼성·LG,'블프·광군제' 대비 총력전
4분기 실적 좌우 기간…전자업계, 마케팅전 열기 후끈
블프 TV 대형할인 전초전 이미 시작
삼성-LG '8K' 신경전 전개 양상도 관전 포인트
2019-11-10 07:00:00 2019-11-10 07:00: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전자 업계가 4분기 실적을 좌우하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 등의 연말 대목 앞두고 마케팅 총력전에 돌입한다. 최근 '8K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어떤 양상으로 이어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가 11일 시작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의 성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로 11년차를 맞은 광군제는 매년 급격한 성장과 함께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의 10배에 달하는 대형 쇼핑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광군제 행사 시작 2분여 만에 매출액이 100억위안(약 1조6500억원)을 돌파했고, 24시간 동안 35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액을 올렸다. 
 
국내 업체들의 경우 현지 제조사들에 밀려 최근 몇년 동안 광군제 덕을 크게 보지는 못했다. 지난해 알리바바와 징둥에서 광군제 초기 24시간 동안 집계된 휴대폰 판매액 순위를 보면 삼성전자는 8위권에 머물렀고, LG전자는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샤오미, 화웨이, 비보 등 중국 브랜드가 주류를 이룬 가운데서도 애플은 각 쇼핑몰에서 1,2권 내의 최상위권에 들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5세대(5G) 이동통신의 개막과 함께 국내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만큼 광군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3분기 중국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29%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현지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어 이 같은 분위기가 광군제로 이어질지에 이목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광군제 개막일에 맞춰 갤럭시 폴드 2차 물량을 풀 예정이다. 아울러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TV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TV 분야에서도 75형 이상의 초대형 제품 중심의 수요가 기대된다. 
 
 

삼성전자(위)와 LG전자(아래) 미국법인은 블랙프라이데이 전용 페이지를 만들고 사전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사진/각사 홈페이지
 
한편 29일부터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에서는 TV를 주력으로 생활가전 재고 소진에 한층 초점이 맞춰진다.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성탄절, 박싱데이 등으로 이어지는 연말 쇼핑 시즌은 TV 업계에서는 최대 성수기다. 글로벌 TV 매출의 30% 이상이 4분기에 집중되며, 판매량도 3분기 대비 40%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시작되는 연말 쇼핑 대목이 전자 제조사들의 4분기 성적을 직접적으로 결정한다는 애기가 나오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양사의 미국법인 온라인 홈페이지에는 이미 블랙프라이데이 전용 코너가 마련돼 할인 전초전에 돌입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55형 QLED 8K 모델을 기존보다 1000달러 할인된 2499.99달러에 판매하고 있고, 65형과 75형의 경우 각각 2000달러와 1500달러가 내려간 4999.99달러와 3499.99달러에 내놨다. QLED 4K 제품의 경우 최대 50%까지의 할인폭을 제시하고 있다. 냉장고, 인덕션, 오븐, 식기세척기 등을 포함한 빌트인 패키지의 경우 4000달러대까지도 할인받을 수 있다. LG전자도 55형 4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1000달러 할인된 1499.99달러, 65형과 77형은 1400달러(2099.99달러)와 2000달러(4999.99)의 할인가를 각각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11월이 전 세계 온라인 쇼핑 시즌으로 떠오르면서 국내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코리아세이페스타' 를 열고 예년보다 높은 할인폭을 제시하며 소비자 이목 끌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해외에서 열리는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서는 직구족들을 붙잡기 위한 맞불 작전이라는 해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광군제의 경우 소형 생활제품 위주의 판매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현지 기업들의 공세가 워낙 강해서 국내 기업이 비교적 힘을 덜 들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경우 특히 TV 제품은 이 시기에 사야한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고 그만큼 매출도 몰리는 편이어서 역량을 한층 집중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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