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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유통주 바닥 찍고 반등
증권가 "주가 반등 이어지려면 12월 매출 확인해야"
2019-11-08 15:49:55 2019-11-08 15:49:55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유통주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최근 일부 유통업체의 이벤트 성과가 도드라지며 실적 회복 기대감이 형성됐다. 다만 깜짝 반등에 그치지 않으려면 12월과 내년 매출 성과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날보다 0.39%(500원) 내린 12만8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8월 기록한 52주 신저가(10만4500원)보다 22%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도 8월 저점(21만3500원) 이후로 18%가량 상승했으며 현대백화점(15%), 롯데쇼핑(11%) 등도 올랐다.
 
이는 유통업체들이 준비한 이벤트들이 매출 회복 기대감을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1월2일 ‘대한민국 쓱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 처음으로 신세계그룹 내 18개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행사였다. 이 행사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같은 날 대비 2배가량 증가한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유통업체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 쓱데이에 시민들이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모습.사진/뉴시스
 
또한, 롯데그룹은 10개 유통 계열사들을 모아 ‘롯데 블랙 페스타’를 7일까지 진행했다. 행사를 위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등 롯데그룹의 10개 유통 계열사가 총 1조원 규모의 물량을 준비했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5개 점포에서 ‘코리아 현대페스타’를 테마로 해외패션, 모피, 스포츠, 리빙 등 200여개 상품의 대형 할인행사를 오는 10일까지 진행한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전통 유통주 주가가 크게 회복하는 추세”라며 “이는 소비심리 개선과 성공적인 할인행사에 따른 내수소비 회복 기대감, 밸류에이션 매력이 함께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통업종은 낮아진 밸류에이션과 함께 미중, 한일 관계 개선 등 외부환경 변화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 반등이 지속되기 위해선 12월 매출과 내년 이익 성장이 필수적이다. 각종 할인행사로 12월 수요가 11월로 앞당겨져 12월 매출이 부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명주 연구원은 “의미있는 영업이익 개선이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필요하다”며 “전통 유통주 중 호재가 기대되는 종목은 이마트”라고 분석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월까진 휴일 일수의 증가와 신세계그룹의 쓱데이 성과, 광군제 이벤트 등을 감안하면 주요 유통업체들의 매출 흐름이 선방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매크로 우려 완화와 함께 반등하기 시작한 유통업체들의 주가는 12월 매출 성과에 따라 중장기적인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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