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건설 불황…빅5 절반 이상 수주 가뭄
연내 수주 목표 달성 어려워…"국가 경제에 부정적"
입력 : 2019-11-03 06:00:00 수정 : 2019-11-03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건설산업 불황이 깊어지고 있다. 빅5(Big5)로 꼽히는 5대 건설사 중 3곳이 올해 수주 목표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한 해 마지막 분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연초 제시한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설업이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률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만큼 향후 경제 지표에도 후폭풍이 불어올 것이라고 우려한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5위권 건설사 중 3곳은 3분기까지 쌓은 신규 수주 규모가 올해 목표의 절반에 못 미쳤다. 시평 1위 삼성물산의 올해 수주 목표는 11조7000억원인데 3분기 누적 신규 수주는 4조3900억원으로 37% 수준에 그쳤다. 3위인 대림산업은 연간 목표 10조3000억원 중 약 29%인 3조600억원에 불과했다. 5대 건설사 중 목표 달성 비율이 가장 낮다. 4위 GS건설은 목표 13조4700억원 중 6조6200억원을 수주했는데 50%가 채 안 됐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만 70%대에 달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3개사는 수주잔고도 감소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해 말 27조9400억원에서 3분기 23조원으로 작아졌다. 대림산업은 21조8300억원에서 19조5500억원으로 줄었고 GS건설은 38조7900억원에서 38조72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처럼 대형사도 먹거리 확보가 어려워진 것은 건설산업 불황의 장기화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부동산 규제 등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택 사업 수주가 어려워지고 있다. 해외는 발주 물량 자체가 적은 데다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선별 입찰에 나서면서 수주 규모가 작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산업 특성상 수주가 중요하다”라며 “올해 수주 환경이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건설업 한파가 이어지자 업계는 내실 강화로 불황을 견디려는 모습이다. 대림산업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10.3%로 지난해 동기 대비 2%포인트 올랐다. 현대건설과 GS건설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을 각각 0.6%포인트, 0.4%포인트 높였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수익성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건설사들이 내실을 다져 나간다 해도, 불황이 길어져 일감이 줄어들면 각 업체의 내부 사정은 나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장기적으로는 건설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건설 경기 악화가 단순한 산업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건설업이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률 등 국가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경제 지표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건설투자 위축에 따라 건설업 취업자 수가 내년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인호 숭실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건설사들이 수익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시기”라며 “건설업이 인건비 절감만 강조할 게 아니라 기술력 중심의 기술집약 산업으로 변화하는 등 불황 타개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국내 한 건설 현장. 사진/뉴시스
 
우리나라 대형 건설사가 해외에서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국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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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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