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좌 한번에 조회' 오픈뱅킹 써보니…간편송금 '토스'와 별 차이 없네
국민은행 앱으로 카카오뱅크→하나은행 이체…계좌등록서 이체까지 5분 안걸려
송금수수료 무료는 한시적…2금융 계좌조회는 장기 과제
입력 : 2019-11-03 12:00:00 수정 : 2019-11-03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지난달 30일부터 은행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다른 은행에 모든 계좌를 한번에 조회·송금할 수 있는 '오픈뱅킹' 시범 서비스가 시작됐다. 신한·국민·KEB하나·우리·농협·기업·경남·부산·제주·전북은행 등 10개 은행 앱에서 타행 내 계좌를 등록해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오픈뱅킹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마트폰 앱을 갖고 있어야 한다. 기자가 이용하는 주거래 은행 앱은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이다. 오픈뱅킹을 이용하기 위해 본인의 은행 앱에 타행 계좌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국민은행 앱을 열고 타 은행 계좌를 등록해봤다. 계좌를 등록하는 방법은 두 가지로 '계좌정보 입력'과 ‘계좌 한번에 등록'으로 구분된다. 
 
지난달 30일부터 시범운영 중인 은행권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현하는 모습. 사진/신병남 기자
 
국민은행 앱에 카카오뱅크 계좌번호를 입력하고 본인인증 절차를 마치면 카카오뱅크에서 '자동이체 등록 안내'라는 문자가 왔다. 국민은행 앱에 카카오뱅크 계좌정보가 등록됐다는 내용이다. KB스타뱅크에는 카카오뱅크의 계좌 잔액이 나타났다. 이어 KEB하나은행 계좌도 같은 과정으로 등록했다. 이제는 두 타행 계좌가 표시되고 총 잔액은 합산돼 안내됐다. 이 모든 과정이 2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계좌 한번에 등록'을 이용해보니, 모든 은행의 계좌를 한번에 등록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었다. 현재 오픈뱅크는 시범서비스인 만큼 금융당국이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결제원은 모든 은행 등의 본인 명의 계좌를 한번에 조회할 수 있는 어카운트인포(Account Info)와 연동해 이달 11일부터 본인 명의 계좌를 자동 조회해 등록할 수 있도록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 앱을 통해 카카오뱅크에서 KEB하나은행으로 이체를 진행해봤다. 기존 KB스타뱅킹 계좌에서 이체 과정과 동일하다. 국민은행의 본인인증 방법으로 이체할 수 있다. 국민은행 앱 본인인증으로 카카오뱅크 계좌 잔액을 KEB하나은행으로 옮긴 것이다. 이체 수수료는 무료다. 그러나 오는 12월 시범 운영이 끝나면 이체 건당 40~50원가량 수수료가 부과될 예정이다. 기존 간편송금 업체들은 현재 월 10회까지만 무료이고 11회째부터는 5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오픈뱅킹은 현재 시범운영 단계라 이체, 계좌 조회 등 2가지 금융서비스만이 제공된다. 실상 토스, 카카오페이와 같은 간편송금 업체 서비스와 별 차이가 없다. 시중은행 간의 계좌 조회, 자금이체는 수월해졌지만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우체국 등 제2금융권과 호환되지 않는다. 개인종합자산관리서비스 등 오픈뱅킹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모델이 나타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첫날 반응 살펴보니 여러 은행의 계좌를 사용하셨던 분들이 자투리 계좌를 정리하는 듯한 움직임이 보였다"며 "계좌이동과 같은 움직임은 크지 않을 것 같으나, 추후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은행이 참여하면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앱 사용에 쓰이는 본인인증 서비스의 간편함이나 앱 구동성이 부각되고 있어 해당 부분에 좋은 평을 받는 은행이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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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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