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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저조 현대중그룹, '고부가가치선' 발주 총력
한국조선해양 영업익 20% 감소…"하기 휴가 등 계절적 요인"
현재 수주량 올해 목표의 40% 수준…"연내 최소 하나의 LNG선 프로젝트 마무리"
2019-10-28 21:00:00 2019-10-28 21: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연말 신조선 일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올 3분기까지 저조한 수주목표 달성률을 보이고 있으나 고부가가치선 발주 시장을 적극 공략해 일감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매출 3조6427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으로 매출은 동기 대비 12.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0.1% 감소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7.1%, 45.3% 줄어들었다. 
 
회사는 하기 휴가 등 조업일수 감소로 매출이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하기 휴가 등 계절적 요인으로 건조량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줄었다"며 "다만 환율 상승 효과와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흑자기조를 이어갔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전분기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매출 2조425억원, 영업손실 211억원으로 해양플랜트부문 물량감소에 따른 비용부담 확대가 원인이다. 
 
또 올해 수주목표 달성률도 저조하다. 그룹은 올해 150억달러를 목표치로 세웠으나 9월까지 75억달러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절반도 채우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수주목표를 변경할 계획은 없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조선그룹 3사는 90척을 수주해 75억달러 상당의 실적을 기록 중"이라며 "지난 3개월간 43척, 36억달러의 수주고를 올렸지만 여전히 목표치 대비 4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수주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 가이던스를 변경할 계획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발주가 부진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회사는 "미중 무역분쟁 지속, 브렉시트 여파, 중동정세 불안 등이 신조발주가 저조한 이유로 보여진다"라며 "신조선가는 빠르게 인상하고 있고 선주들이 환경규제 등에 따른 불확실성도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올 연말 일감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규모 발주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LNG선 발주 움직임이 보이고 있고 운임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라며 "올해 안으로 최소 하나의 LNG선 프로젝트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한편 이날 함께 실적을 발표한 현대중공업지주도 흑자를 지속했다. 연결기준 매출 6조5300억원, 영업이익 2196억원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4.3%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8.8%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 현대글로벌서비스 등 주요 자회사들의 견고한 실적 덕이다. 
 
회사는 "매출은 평균유가 하락으로 인한 정유부문 매출 감소, 국내외 전력시장 위축에 따른 현대일렉트릭의 부진, 현대건설기계의 판매량 감소로 하락했다"며 "다만 영업이익은 정유부문에서 평균유가 감소에도 불구 정제마진 개선으로 흑자를 유지했고 현대일렉트릭도 적자폭을 크게 줄이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라고 설명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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