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매출 3조 돌파…컨설팅매출 쏠림 '우려'
4대 회계법인의 외감대상 회사 수 지속 감소 …'대형법인이 리스크 기피'
2019-10-28 12:00:00 2019-10-29 17:40:55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182개 회계법인의 매출이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신 외부감사법 시행이후 점차 대형화되고 조직화되는 모양새다. 다만 회계법인 매출 중에서 감사업무가 아닌 경영자문으로 분류된 컨설팅 매출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자료/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은 28일 2018년도 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회계법인의 매출액은 3조4663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6.2%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회계법인은 7개 늘어난 182개로 집계됐다. 다율, 바름, 서율, 선율 등 신설된 회계법인은 13개고, 두레, 성신 등 6개사가 합병되며 2017년에 비해 총 7개 증가했다.
 
전체 매출을 업무별로 살펴보면, 경영자문과 회계감사가 각각 1조1089억원, 1조1081억원으로 매출의 32.0%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감사와 세무, 경영자문 등 기타를 제외한 전 부문 매출액은 1조원을 초과했다. 다만 4대 회계법인의 매출액 비중은 50.4%로 전년도에 비해 0.1%포인트 증가해 큰 변화가 없었다. 4대 회계법인 중에서 매출 증가액은 삼정(916억원)이, 증가율은 한영(26.6%)이 가장 높았다. 이 두 법인 모두 경영자문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회계법인은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다. 등록회계사 100명 이상의 법인은 14개로, 2016년(11개)과 2017년(12개)보다 소폭 증가했다. 30명 미만 법인도 138개로 2016년(119개), 2017년(132개)에서 늘어났다. 하지만 13개 신설법인이 모두 소형임을 감안하면 합병과 자체충원 등으로 기존 회계법인 규모는 점차 대형화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또 회계법인 소속의 전체 등록회계사 중에서 이사 비율은 28.8%로 전년에 비해 0.7%포인트 감소했다. 상장법인 감사인 등록법인은 이사가 전체의 13.5%로 전년에 비해 2.0% 감소했고, 미등록법인은 61.2%로 2.9%포인트 증가했다. 금감원은 "상장법인 감사인 등록법인의 경우 이사 비율 축소 등 종전의 독립채산제에서 벗어나 통합관리체제로 조직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회계법인 매출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경영자문과 같은 비감사 부문의 매출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점이다. 경영자문은 대개 △내부회계관리제도 구축 자문 △신규 IFRS 기준서 도입과 관련된 자문 △감사 관련 용역 △특수 및 M&A(인수합병) 자문 등의 업무다. 경영자문 비중은 2016년과 2017년, 2018년 각각 28.5%, 30.0%, 32.0%로 높아지고 있다. 매출에서 회계감사가 자치하는 비중이 각각 33.5%, 32.5%, 32.0%로 감소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자문의 상대적인 중요성이 커지면서 회계감사 부문에서 우수인력 유출에 따른 감사품질 저하가 우려돼 감사업무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같은 감사인력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전체 회계법인의 외부감사대상 회사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4대 법인의 외감대상 회사 수는 감소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전체 외부감사 실적은 2만8907건으로 전년에 비해 7.3%나 증가했다. 하지만 4대 회계법인의 감사실적은 개별재무제표 4364건, 연결재무제표 1456건으로 각각 전기보다 6.4%, 2.8%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4대 회계법인이 리스크가 높은 감사업무를 기피하고 이러한 업무가 중소형 법인에 전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2018사업연도말 현재 회계법인이 피소돼 소송이 진행 중인 사건은 총 120건, 회계법인의 손해배상책임 준비재원은 총1조927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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